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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올렸는데 왜 지갑이 얇아질까?…대출금리가 예금보다 먼저 뛰는 이유

한국은행
한국은행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회초년생 A씨는 요즘 자산관리를 두고 고민이 많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식에 투자할지, 예금에 돈을 맡길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물가와 집값, 가계대출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한국은행은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는 정확히 무엇일까. 쉽게 말해 한국은행이 정하는 ‘돈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시중은행과 거래하며,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다.

그런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왜 우리 통장에까지 영향을 줄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은행들끼리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도 함께 오른다.

그러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야 해 자금을 마련하는 비용 자체가 비싸진다. 그러면 은행은 사람들이 맡기는 돈, 즉 예금을 더 많이 모아 부족한 자금을 채우려 하고 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려 사람들이 돈을 맡기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간이 지나 예금금리도 따라 오르고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문제는 오르는 속도다. 예금금리는 조금씩 상승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그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오른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은행의 산업구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 간 경쟁 정도에 따라 천천히 오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몇 개 안 되는 대형 은행이 예금·대출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보니 은행이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아도 고객은 쉽게 다른 은행으로 옮기지 않는다. 경쟁이 덜 치열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분이 예금금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엄상민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현상을 두고 “소수의 은행이 시장 지배력을 가진 상황에서는 이자율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일부만 반영되는 ‘불완전 전가’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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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출금리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변동금리형 대출은 ‘코픽스’라는 지수에 따라 3~6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여주는 지수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빠르게 반영되는 지표다. 이 때문에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전망을 미리 반영하며 빠르게 오른 반면,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두 금리가 오르는 속도 차이가 벌어질수록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사이의 격차, 이른바 ‘예대금리차’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그래서 예금금리가 오른다고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같은 사람이라도 저축하는 입장에서는 예금금리 인상이 반갑지만,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오르는 대출금리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계속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는 대출을 받을 때 ‘어떤 방식으로 이자를 낼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율이 끝까지 유지되는 ‘고정금리’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금리’ 중 무엇을 선택할지가 중요해진다. 소득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은 청년층이나 사회초년생은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을 버틸 여력이 적다. 지금 고정금리가 더 높다고 변동금리를 선택했다가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르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엄 교수는 “소득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변동금리는 더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소득이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변동금리를 감당할 여력이 더 있는 셈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예금금리 상승은 저축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돈을 빌리려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자신의 재무 상황과 소득의 안정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단순한 숫자보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때다. 배윤경 기자·김주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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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A씨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 투자를 할지, 예금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면서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르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빠르게 반영되어 더 큰 부담을 준다.

이에 따라 각자의 재무 상황과 소득 안정성에 맞는 금융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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