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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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부동산 대토론회, 밀린 숙제를 할 때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집값·전셋값·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다.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한다. 지금 그때와 다른 점이 몇 개 있다. 첫째, 공급 부족이 지금 훨씬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입주 물량은 1만3111가구. 지난해보다 41.6% 줄었다. 한 해 평균 3만가구 안팎인 서울 아파트 입주가 향후 3년간 매년 1만2000가구 정도로 깔때기처럼 줄어든다. 반면 수요는 역대급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
2026.07.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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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탈원전 했으면 어쩔 뻔했나
역대급 위기, 그리고 찾아온 전대미문의 기회. 한국 경제가 최근 몇 달간 조우한 드라마틱한 두 장면이다. 위기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을 덮친 미·이란 전쟁이었다. 그리고 기회는 뒤이어 기적처럼 찾아온 반도체 초호황이다. 두 장면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연이어 나타났다. 첫째, 위기에 관해서다. 호르무즈 봉쇄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으로 규정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달러로 두 배 가까이 솟았다. 그런데 한국은
2026.07.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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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신기루 같은 지표가 쏟아질 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주말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명목성장률 10%'의 경제상황을 '낯섦'과 '두려움'으로 설명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결론은 필자 의견과 다른 듯하지만 문제의식엔 공감할 대목이 있다. 조만간 돈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낯선 수치를 마주할 것이다. 첫째, 국가채무비율 급락이다. 채무비율은 정부부채 총액을 명목GDP로 나눈 값이다. 반도체 호황에 1분기 명목GDP성장률이 전년 대비 17.1%로
2026.06.23 17: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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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1.15%P의 분수령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지난달 20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열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2주 앞둔 때였다. 역대 관훈토론의 정수는 후보 간 날선 맞토론이다. 그러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피하면서 토론회는 순차 진행하는 '더블헤더'가 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9시, 정 후보는 11시였다. 정 후보는 토론 전 티타임에서 "후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털어놨다. 캠프가 전략적으로 맞대결을 피했다는 뜻으로 들렸다.
2026.06.09 17:2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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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노동자인가
1844년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영국 맨체스터. 여섯 살짜리 아이가 하루 14시간씩 방직공장에서 일했다. 벨트에 끼어 손가락을 잃거나 열악한 환경에 폐병에 걸려 죽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카를 마르크스는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며 '자본론'을 펴냈다. 생산수단을 가진 자본가(부르주아)와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프롤레타리아)로 계급을 나눴다. 이 혁명적 서술은 현대 노동법의 정신에도 녹아 있다. 힘이 약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2026.05.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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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 새로운 한국인들의 시대
로만 베르니두브(36)는 서강대 국제대학원 박사과정이던 2016년 K뷰티 기업인 '코루 파마(KORU Pharma)'를 창업했다. 이 기업은 러시아, 중동, 동남아시아 등 100여 개국에 바이어를 확보했다. 최근 14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사모펀드 라이프(Lyfe)캐피털에 다른 주주들과 함께 지분 70%가량을 1000억원 안팎에 매각했다. 공장이 춘천에 있고 직원은 150여 명이다. 유대계 러시아인인 그는 특별귀화하고 국적도 한국으로 바꿨다. "
2026.05.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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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암묵지라는 금맥이 묻힌 나라
자산 1조원에 이르는 한 기업 회장의 회고. "문래동 열처리공장에서 주야 12시간 맞교대 해서 기술을 배웠죠. 경유 버너로 불 피워서 표면 열처리 하던 시절이에요." 이제는 석유나 가스식 버너는 보기 힘들다. 진공로(爐)나 플라스마로로 대체됐고 디지털화했다. "기술을 안 가르쳐줘서 빵과 음료수를 사다 주며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24시간 365일 일할 때예요. 숱하게 사다 바쳤죠." 예를 들어 독일 벤츠가 한국 포니보다 우수한 핵심 요인이 열처리였다. 금
2026.04.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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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중국서 본 삼성전자의 분기 57조 이익
분기 영업이익 57조원. 삼성전자가 새 역사를 썼다. AI 덕이다.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파도를 탄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AI 기업은 아니다. AI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반도체 제조업체다. 19세기 미국 골드러시에 비유하면 금광기업이 아닌 '곡괭이와 삽(Pick and Shovel)' 제조업체다. 돈은 이런 회사가 번다. 지난 7일 이 소식을 중국 방문 중 들었다. 항저우(杭州) 기업들을 둘러보던 참이었다. 뉴스가 뜬 시각, '딥로보틱스'를 방문하고
2026.04.14 17:5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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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美 '에너지 지배'가 던진 돌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낮췄다. 중동쇼크 영향이다. 지난해 말 전망한 수치를 석 달 만에 0.4%포인트 떨어뜨렸다. 주요 20개국(G20) 중 둘째로 큰 하락 폭이다. 그런데 같은 발표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1.7%에서 2.0%로 오히려 올렸다. 전망치를 높인 사례는 미국과 멕시코 둘뿐이다. 의미심장한 수치다. 미국은 2019년 석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퇴적암 틈
2026.03.31 17:3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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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걸칼럼] 다시 돌아가는 동북아 '거래의 기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 19일째다. 전쟁의 불똥이 동북아로 튀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과 프랑스, 영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를 지킬 함정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거래의 기술'이란 그의 저서가 떠오른다. 여전히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첫째, "상대가 당연하게 누리던 이익에 가격표를 붙여라"는 대목이다. 호르무즈를 자유롭게 통행하던 나라에 갑자기 책임을 부여했다. 둘째, "가능한 협상을 엮어서 더 큰판으로 만들라"는 말. 중
2026.03.17 17:3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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