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신단수의 세상읽기] 운명
“인생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입니까?”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입니까?” 이 질문은 내가 가장 자주 듣는 물음 가운데 하나다. 누군가는 답답한 현실 때문에, 또 누군가는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 이 질문을 던진다. 나는 책에서 배운 이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과의 만남과 영적 교감을 통해 체득한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운명을 논하기 전에 먼저
2026.08.15 09:00
08.15
2026 -
[매경춘추] 부모의 마지막 공부
딸이 이삿짐을 다 옮긴 뒤에도 나는 한참을 그 집 안에 머물렀다. 냉장고에 반찬을 넣고, 욕실에 필요한 물건을 채워 놓고, 창문이 잘 닫혔는지 다시 확인했다. 이미 충분히 정리된 공간인데도 손이 멈추지 않았다. 현관문을 나서면서도 '혹시 더 해줄 일이 없을까?' 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문득 깨달았다. 떠나지 못하는 것은 딸이 아니라 나였다. 부모는 오랫동안 자식의 앞일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
2026.08.14 17:14
08.14
2026 -
[강준모의 빵집 일상] 최저임금과 서민 일자리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인상된 시급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인상된 최저임금이 부담스럽다는 사장님이 많지만, 최근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못하다는 불만도 많다. 최저임금은 현실에서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최저임금 일자리를 나쁘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의 무게를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빵집을 10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나는 그 최저임금 일자리가 누구의 것인지를 매일 눈으로 확인한다
2026.08.14 17:10
08.14
2026 -
[김시덕의 도시 발견] 광복 81주년,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
광복절을 맞이해 독립과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한다. 흔히 광복절이라 하면 민족이 해방됐다가 분단됐다는 점이 강조된다. 하지만 광복절은 민족이 해방되며 탄생한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1919년 4월 11일 발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한민국임시헌장' 제3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의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함." 이로부터 시작된 민주주의를 향한 100여 년간의 투쟁 속에
2026.08.14 17:10
08.14
2026 -
[장은수의 책과 미래]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모든 책은 다른 책의 메아리 속에서 탄생한다. 어떤 책을 쓰려면 먼저 그 주제와 관련된 저작들을 읽고, 잘 정리해서 요약하며, 문장을 갖다 쓰면서 자기 생각을 다듬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좋은 책, 성실한 저자를 판별하는 거의 절대적인 기준이기도 하다. 형편없는 책일수록 저자가 혼자 떠드는 형태로, 전엔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이 전혀 없었던 듯이 서술돼 있다. 나쁜 책을 읽고 싶지 않다면, 인용이 없거나 주가 없거나 참고문헌이 없는 책부터 거르
2026.08.14 17:10
08.14
2026 -
[세상사는 이야기] 어떻게 해야 했을까?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의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보았다. 의대에 다닐 정도로 우수했던 누나가 조현병에 걸린 뒤의 일을 찍은 다큐멘터리다. 홈 비디오로 찍은, 기술적으로 소박한 영상이기에 더 가슴에 쿵쿵 내려앉았다. 정말, 어떻게 해야 했을까? 감독의 부모는 둘 다 의학연구자이며 경제적인 여유도 있다. 그런 부모님이 아픈 누나를 치료하지 않고 집에 가둬 두었다. 자시키로(광인을 가두는 방)라든지, 사택감치(정신질환자를 집 안에 격리하던 제도)가 있던 일
2026.08.14 17:09
08.14
2026 -
[매경춘추] 리더십과 팔로어십
우리는 리더십에 대해 많은 연구와 논쟁을 거듭하지만, 팔로어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거론하지 않는다. 조직의 성패가 리더 한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또한 리더가 팔로어십의 중요성을 거론하면 그것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의 성과는 리더 혼자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도 이를 이해하고 실행할 구성원이 없다면 그 결정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팔로어십이 중요
2026.08.13 17:17
08.13
2026 -
[매경의 창] 실패에서 잘못 배운 부동산 정책
세제와 금융을 총동원한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거세다. 집 가진 사람도, 집 없는 사람도, 집을 사려는 사람도, 전세나 월세로 내몰린 사람도 모두가 한숨이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와도 다르다. 문재인 정부는 '1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구분해 다주택자 규제에 초점을 맞췄다. 1주택자의 실거주 요건도 강화했지만, 주된 표적은 다주택자와 투기 수요였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비거주 보유 규제'의 경계를 확장시켰다. 비거주 여부가 보유와 양도
2026.08.13 16:57
08.13
2026 -
[기고] 장기거주 1주택자도 옥죄는 '10억 한도'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을 향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화라는 목표를 내걸고 고가·비거주 주택의 세 부담을 강화하는 것은 공감이 되나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한도 10억원 설정은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얼마 전 "강남 주택 한 채를 양도하고 200억원이 넘는 장특공제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이를 '역진성의 끝판왕'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특수 사례에 불과하다. 이러한
2026.08.13 16:57
08.13
2026 -
[매경춘추] 신진대사란 무엇일까?
신진대사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많이 쓰인다. 신진대사가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거나 회사의 신진대사를 개선해서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는 등이 예다. 그러나 정작 무슨 뜻인지 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한자를 보면 새 신(新), 묵을 진(陳), 대신할 대(代), 물러날 사(謝)다. 내분비·대사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이 단어를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과거 신문에서는 신구교체(新舊交替)의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았다. 1924년 신문에는 "新陳代謝(신진대사)에
2026.08.12 17:18
08.12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