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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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칼럼] 정답의 값이 0이 되는 AI 시대
내가 정답 찾기 교육에 익숙한 꼰대인 탓일까.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현장을 담은 책 'IB를 넘어 KB로'를 읽으며 든 첫 생각은 '진도는 언제 나가나'였다. 제주 표선고 졸업생은 모교를 "한 개의 질문에 열 개의 답이 아니라 열 개의 반론이 나오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한 학생이 답을 말하면 새로운 질문이 쏟아진다. "왜 그렇게 생각해?"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근거의 한계는?" 그러다 보니 수학 시간에 '미분이 뭐냐'는 질문 하나로 두세
2026.08.03 17:30
08.03
2026 -
[매경포럼] 반도체 성과급이 예고한 '미래 디스토피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규직들이 받는 수억 원대 성과급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우울한 미래, 즉 디스토피아를 예고한다면 억측일까. AI발 생산성 향상의 과실은 대기업 정규직이 챙기고, 일자리 대체의 위험은 비정규직과 청년에게 떠넘기는 미래 말이다. 대기업 정규직은 이미 우리 사회의 권력자가 됐다. 노조를 앞세운 집단적 권력의 힘 앞에 기업은 무력했다. 삼성전자는 파업 위협 앞에 꼬리를 내렸다. 정규직은 그 힘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얻어냈다. AI 생산
2026.06.29 17:51
06.29
2026 -
[매경포럼] 오로지 사이보그만이 살아남는다
20명 중 1명, 많아야 10명 중 1명의 인간만이 인공지능(AI)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인가. 이조차도 AI의 도움을 받는다는 조건 아래에서 나온 실험 결과라고 하니, 인간으로서 존재론적 위기감이 든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처럼 AI가 인간을 지배할 날에 대비해 미리 AI에 절하며 아부하는 사진이라도 찍어둬야 하나. 해당 실험은 신경과학자 비비언 밍이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밍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AI가 인간 지능을 잠식하고 있다
2026.05.25 17:02
05.25
2026 -
[매경포럼] 뇌과학의 다윗
20년 전 무렵이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깊은 좌절을 느꼈다. 그곳에서 내가 본 것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연구시설. 거대했다. 그리고 첨단이었다. 그 한 달 전 국내 대기업 제약사 연구소에 들렀던 기억이 났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그 이후 한국 제약업도 성장하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복제약 위주다. 오리지널약 특허를 보유한 외국 제약사의 존재감은 골리앗처럼 거대하다. 이 상황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게임의 판을 뒤집어야 한다. 성경
2026.04.20 17:58
04.20
2026 -
[매경포럼] 중앙은행장의 요건:배신과 뚝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카멜레온'에 비유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맹비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에 반대하던 매파적 신조를 버리고, 최고 권력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찬성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인 데 대한 비판이다. 이런 차가운 평가를 남의 나라 일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한국도 이창용 한국은행
2026.02.02 17:0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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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미래를 파는 중국車, 현재를 파는 현대車
테슬라와 현대차의 근본 차이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테슬라는 미래를 팔아 미래를 짓는 기업인 반면 현대차는 현재를 팔아 미래를 짓는 기업이다. 테슬라는 '전기차가 대세'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투자자들에게 판다. 그 돈으로 전기차라는 미래를 짓는다.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레거시 자동차는 현재 주류인 내연기관차를 판다. 그 돈으로 전기차라는 미래를 지어야 하는 처지다. 중국 기업도 테슬라처럼 미래를 파는 기업이다. 다만 그 미래를 국가가 구매한다는 점이
2025.12.29 18:03
12.29
2025 -
[매경포럼] AI기술만으론 생산성 못 올린다
반가운 소식이기는 했다. 엔비디아가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지난달 31일 발표 말이다. 기존 국내 보유량의 5배를 넘는 규모이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막는 허들을 넘을 수 있으리라. 다만 AI 투자의 핵심 목표는 생산성 향상이다. 이게 없다면 투자를 정당화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전날 열린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컨퍼런스 2025'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양승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
2025.11.03 17:30
11.03
2025 -
[매경포럼] 판사석 뒤에 선 권력자들
지난 15일 대법원 대법정의 법대(재판부가 앉는 단상) 위에 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법관석을 내려다보는 사진을 봤다. 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내가 앉아 일하는 자리 뒤편에 누군가 와서 그 자리를 내려다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것도 나를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윽박지르던 사람이 그런다면. 그 순간, 내 공간의 자율과 권한이 축소되고 감시 당한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물론 여당 의원들이 내려다본 의자와 테이블은 대법관의 평소 업무 공
2025.10.20 17:21
10.20
2025 -
[매경포럼] 입시 지옥에 얹은 '고교 학점제' 지옥
지옥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그곳이 지옥인 까닭은, 그 지옥을 함께 버티는 이들이 서로 적이 돼 계속 지독하게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3년 후 그들의 이마에는 점수표가 붙고 다음 행선지가 결정된다. 누군가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대행 티켓을 받지만, 나머지 상당수가 받아든 티켓에는 몇 년 후 '취업 지옥'이 예고돼 있다. 겁먹은 몇몇은 더 나은 티켓을 얻기 위해 애초의 지옥, 이른바 '입시 지옥'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위정자들이 그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2025.09.15 17: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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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금융감독 개편, 협력 대신 칸막이 만드나
정부 조직은 본능적으로 '섬'이 되려 한다. 고유의 규칙과 관료 체계, 예산 구조를 갖추고 외부 간섭을 경계한다. 문제는 이처럼 고립된 구조로는 오늘날의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저출산만 해도 주택·사교육·고용 문제가 얽혀 있다. 어느 한 기관만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 결국 협업과 통합이 답이다. 그런데도 행정의 오래된 습관은 반복된다. 문제가 생기면 전담 조직부터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의 섬을 만드는 식이다. 최근 논의 중
2025.07.21 17:33
07.21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