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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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아칼럼] 먹는 임신중지약 허용만큼 급한 일
'낙태'는 용어부터 논쟁적이다. 자연분만이 이뤄지기 전에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한다는 뜻의 낙태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낙태 대신 임신중지 또는 임신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왔다. 모자보건법에서는 임신중절이라는 말을 쓴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얽힌 낙태 자체를 둘러싼 논쟁은 용어에 대한 논쟁보다 격렬하다. 한국 형법에 낙태죄가 도입된 것은 1953년이다. 낙태하는 여성과 의사 모
2026.07.29 17:46
07.29
2026 -
[이은아칼럼] 생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난 12일, 전 세계의 눈은 뉴욕 증시에 쏠렸다. 기업공개(IPO)에 2500억달러의 청약금이 몰렸고, 공모가 135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시초가 150달러, 첫날 종가 161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단숨에 세계 7위 기업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한때 200달러를 돌파하며,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공적인 IPO 덕분에 창업자인 일
2026.06.24 17:48
06.24
2026 -
[이은아칼럼] 연금 백만장자, 부러워만 해야 하나
어딜 가나 주식 얘기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퇴직연금 투자도 예외가 아니다. 확정기여(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해 연봉에 버금가는 수익을 냈다는 직장인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만 운영하는 사업장에 다니는 이들이다. 그들에게는 주식시장의 잔치가 그림의 떡이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500조원을 넘어서며 연금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2026.05.27 17:42
05.27
2026 -
[이은아칼럼] '필리핀 이모' 정책실험이 남긴 메시지
2024년 8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자녀 돌봄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시작한 외국인 가사 관리사 시범사업의 첫 발걸음이었다. 한국에 온 젊은 가사관리사들은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필리핀 정부가 인증하는 돌봄 자격증을 땄고, 영어가 유창한 사람도 많았다. 한국인 도우미들이 기피하는 집안일까지 맡아준다는 장점도 있어, 이들을 고용하려는 한국 가정이 줄을 섰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지원자가 580
2026.04.29 17:12
04.29
2026 -
[이은아칼럼] AI시대 저출생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왜 전 세계의 출산율이 떨어지는가? TV를 탓하라.' 2013년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TV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성관계 외에 시간을 보낼 무언가를 갖게 됐고, TV 속에 등장하는 소가족이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젊은이들은 인간관계 대신 가상 세계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출산율 하락은 가속화했다.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AI는 인공 로맨스까지 가능해 출산율을 새로운 저점
2026.04.01 17:48
04.01
2026 -
[이은아칼럼] 수익률 대박에 가려진 국민연금 독립성
2014년 연기금 운용의 모범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을 방문했다. ABP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 자회사 APG(All Pension Group)를 설립하고, 기금 운용 업무를 APG로 이전한 상태였다. ABP는 아웃소싱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APG에 기금 운용을 위탁하고 있었는데, ABP의 감독과 행정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자산운용에만 전념하는 APG를 국민연금이 참고할 것을 제안하는 기사를 썼던 기억이 있다.
2026.02.04 17:48
02.04
2026 -
[이은아칼럼] 20년 전쟁에도 줄이지 못한 일회용컵
2019년 그린피스는 영국의 비닐봉지 줄이기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친환경 쇼핑백이 비닐 사용량을 되레 늘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내용이다. 영국은 2015년 비닐봉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여러 차례 사용이 가능한 쇼핑백을 유상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생명을 위한 쇼핑백(bags for life)'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제도 도입 이후 일회용 비닐봉지 배포량은 크게 줄었다. 문제는 재사용 쇼핑백을 만드는 데 일회용 비닐봉지
2026.01.07 17:25
01.07
2026 -
[이은아칼럼] '수지는 탈팡 못할걸' 쿠팡의 믿는 구석
"고객님께만 드리는 '시크릿 쿠폰' 도착했습니다." "당첨 축하합니다. 한정 기간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쿠팡에 기꺼이 제공했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문 정보가 '노출'됐다는 안내 문자는 이런 문자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쿠팡은 회원 3370만명에게 이런 방식으로 정보 유출을 통보했다. 다음날 소소한 생활용품을 사야 할 일이 생겼다. 쿠팡에 소심한 저항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쇼핑몰을 기웃거렸다. 마침 쿠팡과 같은 가격에
2025.12.10 17:21
12.10
2025 -
[이은아칼럼] 주가 오르면 연금개혁 미뤄도 된다는 착각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1990년대 들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채권 투자 위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것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다. 지금이야 주식 투자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당시에는 국민 노후자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만만치 않은 반대 여론을 뚫고 늘어나기 시작은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635조5734억원에 달한다. 전체 기금 적립금(1269조1355억원)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2025.11.12 17:4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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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아칼럼] 영재고의 이유있는 배신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영재학교(영재고)는 전국에 8곳이 있다. 입학 정원은 한 해 789명이다. 영재고 지원자는 지원서와 함께 '이공계 진학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확약서에는 본인은 물론 부모까지 서명한다. 모집 요강에도 '의약학계열 대학 지원 시 제재 방안'이 명시돼 있다. 의대·치대·수의대·한의대·약대 진학 시 불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불이익이란 의약학계열 관련 진학지도를 하지 않고, 영재학교 교육과정에서 얻은 연구·활
2025.10.15 17:58
10.15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