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오피니언 > 기명 칼럼

[이은아칼럼] 생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성공적 IPO에
직원·투자자들도 돈방석
혁신으로 세상을 바꾼 것은
돈보다 큰 머스크의 가치
'머스크형 창업자' 키워야
이은아 논설위원
이은아 논설위원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난 12일, 전 세계의 눈은 뉴욕 증시에 쏠렸다. 기업공개(IPO)에 2500억달러의 청약금이 몰렸고, 공모가 135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시초가 150달러, 첫날 종가 161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단숨에 세계 7위 기업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한때 200달러를 돌파하며,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공적인 IPO 덕분에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됐다. 돈방석에 앉은 것은 머스크뿐이 아니다. 스페이스X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 역시 이 IPO의 수혜자가 됐다. 막대한 자금이 신규 상장 종목에 쏠리면,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염려가 무색하게 상장 당일 스페이스X는 다른 종목 주가까지 끌어올렸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가 투자 심리를 달군 덕에 오픈AI, 앤트로픽 등 뒤따를 대형 IPO에 대한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

세계 곳곳에서 '생큐, 머스크'라는 찬사가 터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만든 진짜 가치는 돈에만 있지 않다. 그는 민간 우주 발사, 전기차 대중화, 위성 인터넷 전 지구적 보급 등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술'을 현실로 만들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창업한 2002년 당시만 해도, 민간 기업이 로켓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해 보였다. 초기 세 번의 로켓 발사가 연이어 실패하며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렸고, 네 번째 발사에도 실패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지만 머스크는 "실패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도전을 이어갔다. 결국 네 번째 발사는 성공했고, 우주 산업의 판을 뒤집는 출발점이 됐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IPO는 우주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머스크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미국 CNBC의 주식·금융시장 분석 프로그램인 '매드머니(Mad Money)'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스페이스X를 사는 것은 사실 일론 머스크의 뇌를 사는 것"이라며 "머스크의 광신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수년간 손실을 볼 수 있는 이 회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머스크 때문이라는 것이다.

"혹시 저 때문에 감정이 상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머스크의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도 크다. 그러나 그의 인성이나, 거품 가능성이 혁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려 했고, 파산 직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런 집념이 인류의 가능성을 넓혀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혁신가 한 사람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는 스페이스X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제 한국을 돌아볼 차례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제조업을 보유한 나라다. 그러나 그 역량 위에서 새로운 산업 지형을 그려낼 '머스크형 창업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규제의 두꺼운 벽,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 탓이 클 것이다. 황당해 보이는 꿈에 기꺼이 베팅하는 투자 문화, 기존 질서를 흔드는 혁신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절실하다.

[이은아 논설위원]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페이스X가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시가총액 2조10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일론 머스크는 역사상 첫 '조만장자'가 되었다.

이 IPO는 우주산업의 미래를 향한 투자뿐만 아니라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며, 그의 혁신과 도전 정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뛰어난 제조업에도 불구하고 ‘머스크형 창업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혁신가를育 성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