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과 혐오성 게시물로 사회적 논란을 빚어온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운영비 마련을 위해 회원들에게 손을 벌리고 나섰다.
광고 수익 감소로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후원금을 요청하는 한편, 후원 회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까지 도입하기로 한 것.
일베 운영팀은 지난 11일 사이트 공지를 통해 “최근 광고 집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광고 수익만으로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버 운영과 개발,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주로 광고 수익으로 충당해왔지만 광고 시장 위축 등으로 운영난이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운영진 역시 별도의 급여 없이 사이트를 운영 중이라 회원 후원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운영팀은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재정적 자립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금을 낸 회원에게 사이트 이용과 관련한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후원자를 위한 누적 후원금액 공개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운영진은 사이트의 장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지에서 “지금 상황에서 일베저장소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저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사이트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일베는 그동안 고인 모독이나 극단적인 혐오·조롱성 게시물 등으로 여러 차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왔다. 정치권에서도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을 조롱하는 행태를 가리켜 ‘일베식’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정도로 하나의 정치·사회적 현상으로 거론돼왔다.
최근에는 일베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한층 거칠어졌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4일 일베를 직접 거론하며 조롱·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적 손해배상, 나아가 조롱과 혐오를 방치·조장하는 사이트에 대한 폐쇄·과징금 등의 조치를 엄격한 조건 아래 허용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고 실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일베처럼 조롱·모욕으로 사회 분열·갈등을 조장하는 데 대해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처벌을 포함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병존한다”며 관련 논의를 국무회의에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6월 4일 이른바 ‘일베금지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반복적으로 조롱·혐오 정보를 유통하는 경우 처벌하고, 이를 알고도 방치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삭제·접속차단·수익화 제한 등의 조치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치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과징금이나 사이트 폐쇄 명령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