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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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전 ‘책없쾌’로 즐기기 [노원명 에세이]
유시민씨는 여권의 유력 종친이다. 종친의 역할 중 하나는 종가 제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찬자(贊者)가 되어 제주(祭主)의 제사 집전을 돕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역할이다. 그런 유씨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십자포화를 쏘아대고 있다. 두 진영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은 ‘책없쾌’적 즐거움이 있다. 책없쾌! ‘책임 없는 쾌락’의 준말이다
2026.07.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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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한일관계 절제된 말, 국민 상대로는 어렵나
이재명 정부가 1년 동안 가장 잘한 일로 대일 외교를 꼽고 싶다.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로 돌아가리란 우려는 말끔히 불식됐다. 비결은 '말을 아낀 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15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3·1절에는 더 순화됐다. "(양국이)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일본 정부도 호응해주길 기대한다." 일본을 향해 주문한
2026.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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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코리아 피크아웃
"그는 일일이 헤아리기도 벅찬 사법리스크와 스캔들을 안고 정치 인생을 살아왔는데 마치 곡예 경주를 하듯 매번 장애물들을 뛰어넘거나 우회해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지금도 달리고 있다." 2024년 5월에 필자가 쓴 글이다. 총선에서 이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과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 운에 새삼 감탄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대법원 파기환송 등 산과 강을 가로질
2026.06.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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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2분의1 체제…커지는 보수층의 불안감 [노원명 에세이]
거의 모든 선거는 여당 심판 아니면 제1 야당 심판이다. 가끔 두 당을 모두 심판하는 선거를 본다. 얼마 전 제3정당인 개혁당 압승으로 끝난 영국 지방선거가 그랬다. 그 선거가 특이했던 것은 대륙 유럽과 달리 영국은 수백 년 전통의 양당 체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 뿌리에서 ‘우지직’ 소리가 난다. 이번에 크게 패한 집권 노동당은 키어 스타머 총리 교
2026.05.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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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애튼버러와 최불암 … AI로는 안되는 것
1979년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마운틴고릴라를 찍기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 정글을 찾았을 때 고릴라와 스킨십을 나눌 계획은 없었다. 갑자기 마주친 고릴라 가족에 놀란 그는 풀숲에 드러누웠다. 잠시 뒤 무릎이 묵직해졌다. 세 살배기 새끼 고릴라 '파블로'가 그의 다리에 걸터앉아 인간 아기처럼 장난을 쳤다. 애튼버러 이전에도 고릴라를 가까이서 연구한 학자가 있었지만 두 영장류의 만남이 방송 카메라에 찍힌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애튼버러는 조카를 처음 대하는
2026.05.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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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이스라엘이 이웃 아니라서 다행
시위 현장에 성조기와 함께 나부끼는 이스라엘 국기에서 느끼는 위화감만 빼면 나는 이스라엘을 그럭저럭 우방국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한국은 미국의 혈맹이고 미국은 이스라엘을 후원하므로 이스라엘은 우리 편이다.' 이 단순한 도식을 벗어난 고민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한편으론 이스라엘이 극동이 아니라 먼 중동 땅에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일본, 심지어 북한조차도 이스라엘만큼 호전적이지는 않다. 중국은 이스라엘에 비하면 영토적 야심이 없다. 러시아 정보국이
2026.04.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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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반도체 호황이 잡은 강남 집값
이재명 대통령이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싱가포르는 다수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공급하는 능력에 있어 세계 최고다. 비결은 국토의 90%를 보유한 정부가 적자를 감수해가며 공공주택을 짓는 데 있다. 사실상 독재자였던 리콴유는 독립 직후인 1966년 '토지수용법'을 만들어 소유자 의사와 상관없이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민간 토지를 수용했다. 대한민국 건국 초로 돌아간다면 싱가포르처럼 해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농지개혁과는 차원이 다른 사회주의식
2026.03.18 17:4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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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미당 서정주 생가 [노원명 에세이]
이달 초 전남 강진을 여행하는 길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에 들렀다. 집은 비록 초옥이나 안채와 사랑의 규모, 집을 품고 있는 대숲의 정취 등 한눈에 봐도 부농의 인상이 역력하다. 영랑은 이곳에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비롯해 시 60여편을 썼다. 1948년 영랑이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 집은 여러 번 주인이 바뀌다 1985년 강진군
2026.02.22 08:0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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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칼럼] '집=아파트'라는 고정관념
EBS 교양 프로그램 '건축탐구-집'을 즐겨 보는 사람이 주변에 꽤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집은 단독주택뿐인데 내가 아는 시청자 대부분은 아파트에 산다. 남이 집 짓고 고치는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모양이다. 도시 남자들이 '자연인'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다. 로망은 로망, 현실은 현실. 태반은 시골집을 거저 준대도 그걸 고치고 건사할 엄두를 못 낼 만큼 아파트에 중독돼 있다. 설 연휴 전 에피소드에서 '건축탐구-집'은 아파트 반값
2026.02.18 17:2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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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와 장동혁의 비슷한 선택, 다른 믿는 구석 [노원명 에세이]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략한 이후에도 난징에 수도를 두고 있던 장제스의 국민정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때 장제스 군은 장시(江西) 성에서 공산군을 몰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본군을 상대하기 위해 만리장성 북쪽으로 병력을 보낸다면 공산당 격멸은 포기해야 했다. 장제스는 말했다. “공산당이 ‘심장병’이라면 일본인은 ‘피부병’이다 .” 큰 병인 공산당부터
2026.02.01 09:1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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