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증권 > 국내 주식 퇴직연금

투자로 불려야 할 노후자금 … 예·적금에 묶여 수익률 '낙제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대해부
퇴직연금 선진국들과 달리
가입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쏠려
장기 운용되는 연금 특성상
은퇴시점·투자성향에 따라
위험자산도 적절히 담아야
사진설명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고수익을 돌려주겠다는 디폴트옵션의 취지와 실제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방식 간 괴리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실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초저위험 자산 쏠림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보장 상품에 투자되는 초저위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6조1000억원으로 전체 중 82.5%를 차지했다. 반면 고위험 디폴트옵션은 2조100억원(3.6%), 중위험은 3조1600억원(5.7%), 저위험은 4조6000억원(8.2%)에 불과했다.

◆디폴트옵션 위험도 따라 결과 극명

13일 매일경제가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공개한 '2026년 2분기 디폴트옵션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디폴트옵션 가입자 전체의 3년 평균 수익률은 14.77%로 고위험 디폴트옵션 수익률 70.91%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1년 수익률 역시 전체 평균은 5.40%인 반면 고위험은 35.79%였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증권사의 고위험 디폴트옵션 3년 수익률은 79.28%로 은행 66.08%, 생명보험 67.88%를 웃돌았다. 저위험에서도 증권사는 37.74%로 은행 25.34%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증권사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조5200억원으로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 적립금은 49조6200억원으로 전체의 88.8%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42조6700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이다.

결국 은행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초저위험 상품 편중이 전체 디폴트옵션 수익률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호주·영국 등 퇴직연금 선진국에서는 20~40대 가입자 대부분이 연금 자산의 60~90%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선 '투자'를 기본값으로 설정

연금을 위험자산에 장기 투자해 노후소득을 늘리려는 디폴트옵션의 취지를 놓고 보면 원리금보장 상품을 초저위험 디폴트옵션에 포함한 것부터가 논란거리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호주·영국 등에서는 디폴트옵션을 투자 상품 중심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 상품이 초저위험 디폴트옵션으로 포함됐다. 이 때문에 가입자가 별다른 투자 판단 없이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예금과 유사한 상품으로 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도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입 당시 은행과 보험업계에서는 원리금보장 상품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증권업계에서는 원리금보장 상품을 넣으면 가입자들이 그것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했다"면서 "결국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의 디폴트옵션은 '투자 결정을 하지 않은 가입자의 돈을 합리적으로 운용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가입자가 가장 안전한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제도'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퇴직연금은 단기간에 돈을 찾는 상품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단기적인 원금 손실 가능성을 피하는 것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고객에게 선택 떠넘기는 구조 개선

물론 고위험 상품이 모든 가입자에게 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령과 은퇴 시점,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위험 수준은 달라져야 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핵심은 '무조건 위험자산에 투자하라'가 아니라 장기 노후자산에 맞는 합리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본값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디폴트옵션이 가입자의 노후자산을 키우는 제도로 자리 잡으려면 가입자에게 선택을 떠넘기는 현재의 구조부터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입자가 선택하지 않아도 장기적인 노후소득을 고려한 적정 포트폴리오가 기본값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고, 가입자가 원할 경우에만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옵트아웃' 구조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영국·호주 등 해외에서는 대부분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입자들은 디폴트옵션을 단순히 '안전한 상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은퇴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어느 정도의 투자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장기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덕진 연금솔루션랩 대표는 "퇴직연금에서 '원금 손실이 없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면 정작 더 큰 위험인 '노후자산의 실질적 부족'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퇴직연금 디폴트옵션과 관련한 위험도별·금융회사별 심층분석 기사와 자료를 프리미엄 재테크 플랫폼 '매경플러스'에 게재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대해부 시리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시면 매경플러스로 이동합니다. [최재원 기자]

추천질문
Powered by
다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쉬운 해설 클릭!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실제 운영 방식과 가입자에게 고수익을 돌려주겠다는 취지 사이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으며, 초저위험 자산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진다.

올해 6월 말 기준 초저위험 자산이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2.5%를 차지하는 반면, 고위험 자산은 3.6%에 불과하여, 전체 수익률이 낮아지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가입자에게 선택을 넘기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I 해설 기사
AI 해설은 뉴스의 풍부한 이해를 위한 콘텐츠로, 기사 본문과 표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