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식 논쟁부터 국부펀드 간 대담
스타트업, 명품와인, 영화산업까지
석학과 CEO들 모여 지식축제 연다
“인간이 만든 기계에도 의식이 깃들 수 있을까.”
평생 ‘생명에는 설계자가 없다’고 말해온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번에는 인간이 설계한 인공지능(AI)의 의식을 묻는다. 그와 마주 앉는 이는 우주를 이루는 가장 작은 물질을 연구해온 입자물리학자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다. 38억년 진화가 빚어낸 인간의 의식과 불과 수십년간 발전한 기계지능이 장충아레나의 한 테이블 위에 오른다.
도킨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이자 문화적 정보가 복제되고 확산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밈’ 개념을 만든 학자다. 최근 AI에도 의식이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 맞은 편에는 미국물리학회장을 지낸 김 교수가 앉는다. 입자물리학자인 그는 물질과 정보, 우주의 기본 원리를 탐구해왔다. 생명의 의식을 진화로 설명해온 진화생물학자와 물질의 근원을 추적해온 물리학자가 ‘기계의 의식’을 놓고 어떤 결론에 이를 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석학의 대담은 장충아레나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오픈 세션으로 열린다.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세계적인 두 과학자가 AI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놓고 마주하는 장면을 국내에서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
범용인공지능(AGI)의 현재 좌표를 짚는 세션도 열린다. 장야친 칭화대 AI석좌교수와 윤송이 프린시펄벤처스 창립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AI 기술과 정책 환경을 진단하고, AGI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산업과 일상에 들어올지를 논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부펀드의 투자 전략도 공개된다. 웡 데 루이 싱가포르투자청(GIC) 지속가능성실 수석부사장과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통합전략본부장은 1대 1 대담을 통해 글로벌 투자시장의 흐름을 진단한다. GIC와 KIC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부펀드로, 세계 각국의 주식과 채권, 부동산, 인프라, 사모자산에 장기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검색을 지배한 구글이 검색 이후의 시대까지 지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스티븐 레비를 만나면 된다. ‘해커스’와 ‘인 더 플렉스’를 쓴 그는 40년 넘게 테크 산업을 취재해온 IT 저널리즘의 원로이자, 구글을 창업 초기부터 지켜본 몇 안 되는 기록자다.
명품의 이름이 어떻게 다음 세대의 사업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세션도 마련된다. 럭셔리 명가 페라가모 가문의 3세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한국을 찾는다. 그는 지금 토스카나 와이너리 ‘일 보로’를 이끈다. 명품 브랜드의 유산이 어떻게 와인의 가치로 옮겨가는지, 유럽 명문 와이너리는 신흥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는지를 가문의 이름을 건 당사자가 직접 설명한다.
마블의 히어로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만든 인물들도 한 무대에 선다. C.B. 세불스키 마블 편집장, 제프리 고드식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그리고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제리 양 전 회장이 한 무대에 선다. 스트리밍 시장과 IP(지식재산권), 할리우드 영화산업, 그리고 K콘텐츠까지,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산업을 지배하는지를 직접 소개한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