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한파에 거래수수료 매출 직격탄
거래대금 급감에 고객예치금도 30%↓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2분기 가상자산 시장 침체(크립토 겨울)의 영향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로 주력인 수수료 매출이 급감한 데다 전산운영비 등 고정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두나무는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57억원 대비 39.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2346억원) 대비로도 26.1% 감소한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1528억원) 대비 84.6% 급감했으며, 올해 1분기(880억원)와 비교해도 73.3% 쪼그라들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976억원) 대비 60.0%, 직전 분기(695억원) 대비 43.9%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019억원에서 49.1%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491억원 대비 79.7% 급감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4182억원) 대비 74.1%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27.3%로 전년 동기(68.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두나무의 실적 둔화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들어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3.5%에서 올해 2분기 13.5%로 40%포인트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대금 위축이 두나무 수익성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나무의 수익 구조를 보면 상반기 영업수익 가운데 거래 플랫폼(업비트) 수수료 매출이 3955억원으로 전체의 96.91%를 차지했고, 증권플러스 등 서비스 매출은 126억원(3.09%)에 그쳤다.
여전히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디지털자산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그대로 직결되는 구조가 이번 반기에도 재확인된 셈이다.
실적 부진과 함께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 등 자산자산 가치 하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두나무는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체 보유 가상자산에 대해 재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있는데, 상반기 중 재평가손실이 6878억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무형자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2조33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6400억원으로 6개월 새 29.7% 줄었다.
구체적으로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은 지난해 말 1만6643개(장부가액 2조135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만6587개(장부가액 1조4804억원)로 수량은 소폭 줄었지만 평가액은 30.7% 급감했다.
이더리움(ETH) 보유량은 오히려 1만1278개에서 1만2329개로 늘었으나 평가액은 489억원에서 294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자체 보유 가상자산 평가손실은 영업외손익과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돼 상반기 총포괄손익을 순이익보다 더 크게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무상태표 전반에도 시장 위축의 흔적이 뚜렷하다. 두나무의 자산총계는 올해 6월 말 10조1910억원으로 지난해 말(13조1726억원) 대비 22.6% 감소했다. 자본총계도 5조6498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2021억원에서 8.9% 줄었다.
특히 유동부채 중 고객 예치금 성격의 단기 상각후원가측정금융부채가 지난해 말 5조864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1337억원으로 29.5% 감소해, 거래대금 위축과 맞물린 고객 자금 이탈 정황도 함께 확인됐다.
주주환원 규모도 축소됐다. 두나무는 상반기 중 주당 5827원, 총 199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주당 8777원, 총 2999억원 대비 33.4% 감소한 수준이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