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매매 순익 3543억 ‘효자’ 노릇
기관전용 PEF 신규 진출로 수익 다각화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세 배 가까이 불어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새로 썼다.
유진투자증권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1조5018억원, 영업이익 876억원, 당기순이익 6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230%, 영업이익은 100.1%, 순이익은 101.2% 늘어난 수치다. 2분기 기본주당이익(EPS)은 735원으로 전년 동기 366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더 가파르다. 유진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5646억원으로 전년 동기(8494억원) 대비 201.9%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541억원으로 210.5%,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203.7% 각각 늘었다.
별도(개별) 기준으로도 상반기 영업수익 2조4124억원, 영업이익 1224억원, 당기순이익 960억원을 기록해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부문 가운데 자기매매업이 상반기 영업수익 1조824억원, 순이익 354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채권과 주식 등 트레이딩 자산의 평가·처분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탁매매업은 영업수익 1844억원, 순이익 680억원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유진자산운용은 영업수익 156억원에 순이익 36억원, 유진투자선물은 영업수익 919억원에 순이익 53억원을 각각 냈다.
반면 장내외파생상품업은 영업수익 9787억원을 올리고도 순손실 2879억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적자를 낸 부문으로 남았다.
파생상품 관련 거래에서 발생한 대규모 매매이익과 매매손실이 동시에 잡히는 증권업의 특성상 순액 기준으로는 손실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재무구조 차원에서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15조3150억원으로 전년 말(11조490억원) 대비 38.6% 늘었다. 부채총계는 14조770억원으로 41.9%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1조2380억원으로 9.3% 늘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주식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1.40%로 지난해 연간(1.21%) 대비 상승했다.
자회사 유진투자선물의 국내선물 위탁 시장점유율은 15%, 해외선물 위탁 시장점유율은 18%로 각각 삼성선물에 이어 업계 2위권을 유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유진투자증권의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98.50%를 기록해, 2025년 말의 397.50% 대비 무려 101%포인트나 급등했다.
영업용순자본이 1조 1364억 원으로 크게 확충된 반면 총위험액은 4844억 원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된 덕분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금융감독원에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집행사원 업무’ 및 ‘설립, 운용 및 관리 업무’를 정관상 신규 사업목적으로 정식 추가했다.
최근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자본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시장 기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투자은행(IB) 부문이 축적한 우수한 부동산 딜 소싱 역량과 폭넓은 기관 거래 네트워크를 사모펀드 운용에 직접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7월 1일부로 PEF 전담 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1호 펀드 설정 작업에 돌입했다.
초기 단계에는 부동산 관련 신규 성장 섹터를 겨냥해 펀드당 100억원 내외의 소규모 프로젝트 펀드로 진입한 뒤, 향후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충분히 쌓아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 및 다양한 대체자산군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