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女 PGA챔피언십 때
둘째날 퍼터 교체, 역전우승
에비앙까지 '메이저 2연승'
PGA 클라크 새 퍼터로 2승
상금도 140억원 … 개인 최다
양지호는 롱퍼터로 7억 대박
둘째날 퍼터 교체, 역전우승
에비앙까지 '메이저 2연승'
PGA 클라크 새 퍼터로 2승
상금도 140억원 … 개인 최다
양지호는 롱퍼터로 7억 대박
교체 효과는 확실했다. 장은수는 2024년과 2025년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20야드대까지 떨어져 사실상 정규투어 무대에서 경쟁력이 사라졌다. 하지만 올해 용품을 교체한 후 평균 비거리가 236.10야드로 다시 늘어났고 덕분에 그린 공략 부담이 줄며 그린 적중률 72.9%로 생애 최고 수치를 찍었다. 퍼터도 제로토크 계열인 핑골프 PLD 앨리블루 온셋으로 바꾸고 평균 타수 71.37타를 기록했다. 10년 활동 중 가장 낮다. 용품 교체로 제2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1타에 우승의 향방이 갈리고, 컷 통과와 컷 탈락의 운명이 나뉘는 골프에서 프로골퍼들은 단 1타라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간절하다. 그중 비거리를 위한 드라이버와 버디 여부를 결정짓는 퍼터가 대표적인 '승부수 클럽'이다.
특히 퍼터 교체는 도박에 가깝다. 가장 예민해 바꾸기 어렵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퍼터를 거의 바꾸지 않았고, KLPGA 투어 20승을 기록한 박민지는 10년째 핑골프의 '케치 미드 카덴스 TR 퍼터'를 쓰고 있다. 단종된 제품이지만 박민지를 위해 계속 만들어주고 있다. 박민지는 "퍼터는 익숙함과 신뢰가 중요하다. 새 퍼터로 감을 익히려면 10년 치 연습량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당연히 많은 프로골퍼가 퍼터 교체를 주저한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선수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샷은 다 좋지만 유독 그린에서 아주 부진한 셰플러는 2024년 초반에 퍼터를 바꾸고 마스터스 2연패를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승,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페덱스컵까지 차지하며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유해란도 퍼터를 바꾸고 '메이저 2연승'의 대업을 이뤘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4차례나 퍼트를 한 뒤 '퍼터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더구나 자신의 용품 스폰서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제품이 아닌 스카티 카메론 11R OC 모델이었다. 효과는 기적과 같았다. 둘째날 8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더니 정상까지 차지했다. 11R OC는 샤프트가 페이스보다 약간 뒤쪽에 장착된 설계로 임팩트 시 헤드가 비틀림(토크)을 줄여 더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돕는다. 자신에게 딱 맞는 비밀병기를 갖춘 유해란은 이어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GA 투어에서는 퍼터를 교체한 뒤 대박을 맞은 선수가 있다.
윈덤 클라크(미국)다. 클라크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고생했다. 특히 그린에서 힘을 못 썼다. 하지만 올해 평균 퍼트 수 1.696개로 1위에 올라가 있다. 클라크의 요술 방망이는 '핑 스코츠데일 텍 앨리 블루 온셋' 퍼터다. 더 CJ컵 바이런넬슨과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톱5에 4번이나 들었고 시즌 상금도 987만6186달러(약 140억원)를 쌓았다.
한국 남자 골퍼 중에서는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양지호가 퍼터 교체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승상금 5억원에 보너스 2억원을 받아 한번에 7억원을 손에 넣었다. 양지호의 단점도 퍼트였다. 2025년엔 7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일명 '빗자루 퍼터'로 불리는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고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오픈에서는 4라운드 평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63개밖에 되지 않았다. 1라운드 때에는 평균 1.36개였을 정도로 우승을 안겨준 요술 방망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PGA 투어 버드 콜리(미국)도 올해 스카티 카메론 고로7 퍼터로 바꾸고 오랫동안 이어진 부상과 침체를 털어내며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김주형도 수많은 퍼터 교체 후 방황을 마치고 3월부터 자신의 PGA 투어 첫 승을 함께했던 전통적인 블레이드(뉴포트 2) 타입 퍼터로 돌아온 뒤 부활에 성공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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