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투자할수 있는 게 중요
개별주보다 지수상품 주목
매달 일정액 투자 원칙 준수
이자에 이자붙는 복리 누려
자산 결정하는 비법은 '습관'
개별주보다 지수상품 주목
매달 일정액 투자 원칙 준수
이자에 이자붙는 복리 누려
자산 결정하는 비법은 '습관'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를 지켜보던 직장인 A씨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막상 시장에 들어가려니 망설여졌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듯했고, 지금 투자했다가 고점에 물리는 것은 아닐지 불안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월급만 모으기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값은 높고 노후는 길어졌는데, 예·적금만으로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A씨의 고민은 특별하지 않다. 투자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질문을 한다.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조금 더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누구나 낮은 가격에 사고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맞히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다.
평범한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 무기는 시장을 맞히는 '예측'보다 오래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다. 복리는 흔히 투자의 마법이라고 불리지만, 그 힘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시장에 머물며 수익이 다시 투자되는 과정을 반복할 때 비로소 효과가 커진다.
복리 효과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선명해진다. 월 30만원씩 연 5% 수익률로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5년 뒤 평가액은 약 2040만원이지만, 20년 뒤에는 1억2331만원, 30년 뒤에는 2억4968만원으로 늘어난다. 원금뿐 아니라 그동안 쌓인 수익에도 다시 수익이 붙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큰돈을 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를 중단하지 않을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에서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을 살까'가 아니다. '어떻게 꾸준히 투자할까'를 먼저 정해야 한다.
투자 시점을 한 번에 정하려 애쓰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첫째, 월급에서 미래의 나를 위해 남겨둘 금액을 먼저 정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돈이 남을 때 하는 일이 아니라, 월급을 받으면 우선 떼어두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월 소득의 10~20% 범위에서 생활에 무리가 없는 금액을 정하고 자동이체를 활용하면 꾸준함을 유지하기 쉽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금액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과 지출이 바뀌어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을 찾는 것이다.
둘째, 투자 자금은 목적에 따라 나누는 편이 좋다. 노후를 위한 핵심 자금은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저축처럼 장기 운용에 적합한 계좌를 우선 활용하고, 중장기 자금 가운데 비교적 유연하게 운용할 몫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할 수 있다. 계좌의 목적을 구분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도 노후 자금을 충동적으로 꺼내 쓰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셋째, 투자 대상은 지나치게 복잡할 필요가 없다.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유망 종목을 계속 발굴하는 능력보다 시장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다. 국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인덱스 중심 포트폴리오만으로도 장기 투자의 기본 틀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어떤 상품을 한 번 잘 고르는 것보다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오래 보유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
넷째, 투자 원칙은 시장이 흔들리기 전에 정해둬야 한다. 주가가 급등하면 뒤처질 것 같은 조급함이 커지고, 급락하면 손실을 피하고 싶은 불안이 커진다. 감정이 움직일 때마다 계획을 바꾸면 장기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단순한 원칙만으로도 판단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계좌를 매일 확인하기보다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장은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내리지만 노후 준비의 성과를 하루 단위로 평가할 이유는 없다.
결국 노후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한 번의 대담한 선택보다 오랜 시간 지켜낸 투자 습관일 가능성이 크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