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스포츠 > 스포츠 일반

캘러웨이, AI로 골프 클럽의 진화를 이끌다

골프 클럽의 페이스는 오랜 세월 엔지니어의 경험과 직관으로 다듬어졌다. 캘러웨이는 2019년 에픽 플래시에 인공지능을 들이며 그 판을 바꿨고, 7년이 지난 지금 그 진화는 최신작 퀀텀에 이르렀다. 캘러웨이가 클럽에 AI를 새겨온 과정을 살펴봤다.

사진설명
일리 캘러웨이 (1919~2001)
일리 캘러웨이 (1919~2001)

“나는 평범한 제품을 팔 만큼 훌륭한 세일즈맨이 아니다.” 캘러웨이의 창업자 일리 캘러웨이가 남긴 말이다. 그래서 그는 회사에 한 가지를 주문했다. 명백히 우수하고 기분 좋게 다른(Demonstrably Superior, Pleasingly Different) 제품을 만들어라. 1991년 오버사이즈 헤드로 드라이버 시장의 판도를 바꾼 빅버사, 1997년 인수해 퍼터 시장을 장악한 오디세이까지, 캘러웨이의 역사는 이 한 문장을 증명해 왔다. 그리고 2019년, 이 브랜드는 다음 터닝포인트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을 꺼내 들었다. 인공지능이었다.

사진설명

상식을 뒤집은 설계, 플래시 페이스

시작은 위기의식이었다. 당시 캘러웨이의 R&D를 이끌던 앨런 호크넬 박사는 경쟁사와 자사의 드라이버 페이스 설계가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슷한 공학을 배운 엔지니어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하는 한, 의미 있는 도약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해법으로 택한 것이 인공지능이었다.

“인간 엔지니어를 설계 과정에서 잠시 빼내고, 그 자리를 컴퓨터로 대체할 필요가 있었다”라는 것이 호크넬의 설명이다. 2019년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가 그 첫 결과물이었다. 캘러웨이가 축적한 설계 데이터와 골프 규정을 입력값으로 삼아, AI가 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페이스 구조를 스스로 찾아냈다. 약 800만 달러를 들인 슈퍼컴퓨터가 24시간 내내 3주 넘게 가동하며 1만5000개의 가상 설계안을 만들어 냈는데, 전통적인 드라이버 설계가 보통 여덟에서 열 개의 안을 검토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같은 계산을 일반 노트북으로 돌리면 34년이 걸리는 양이었다.

AI가 내놓은 답은 엔지니어들을 당황하게 했다. 중앙을 두껍게 하고 가장자리를 얇게 하는 기존 페이스 설계의 오랜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은, 불규칙한 물결 모양이었다. 호크넬조차 처음엔 각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I 설계대로 만들어 시험하자 볼 스피드는 기존 설계를 1.5mph 앞서 6야드의 거리가 증가되었고 탄착군은 23% 개선되었다.

캘러웨이골프코리아 관계자는 이 변화의 본질을 이렇게 짚는다. “가장 큰 변화는 클럽 설계가 엔지니어의 경험과 직관 중심에서 데이터와 AI 기반의 최적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상상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설계가 가능해졌고, 수개월이 걸리던 검증을 AI가 단시간에 분석해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켰습니다.”

다만 이때까지 실제 골퍼의 스윙 데이터는 설계에 반영되지않았다. 목표는 오직 하나, 더 빠른 볼 스피드였다. 이 플래시 페이스는 매버릭과 에픽 스피드, 로그 ST로 이어지며 AI 설계를 캘러웨이의 기본 언어로 자리 잡게 했다.

(순서대로) 플래시 페이스가 처음 도입된 에픽 플래시(2019). 다양한 라인업으로 AI를 확장한 매버릭(2020). AI 설계가 내부 지지대까지 확장된 에픽 스피드(2021). 텅스텐 카트리지로 무게 배분을 정교화한 로그 ST(2022).
(순서대로) 플래시 페이스가 처음 도입된 에픽 플래시(2019). 다양한 라인업으로 AI를 확장한 매버릭(2020). AI 설계가 내부 지지대까지 확장된 에픽 스피드(2021). 텅스텐 카트리지로 무게 배분을 정교화한 로그 ST(2022).
사진설명

Ai 스모크, 실제 스윙 데이터로 관용성을 끌어올리다

캘러웨이는 2024년 패러다임 Ai 스모크를 출시하며 실제 골퍼의 데이터를 설계에 끌어들였다. 25만 명 이상의 골퍼로부터 수집한 104만 개의 스윙 데이터가 투입됐고, 시뮬레이션 규모도 전 세대보다 크게 늘었다. 헤드 스피드, 페이스 앵글, 스윙 패스, 다이내믹 로프트 같은 임팩트 순간의 변수들이 페이스 설계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목표 자체가 달라졌다. 그전까지 AI의 임무가 볼 스피드 극대화 하나였다면, 이제는 실제 아마추어가 코스에서 마주하는 미스 히트까지 끌어안기 시작한 것이다. Ai 스마트 페이스는 페이스 전체에 수많은 미세 영역을 만들어, 정중앙이 아닌 곳에 맞아도 각 영역이 스위트 스폿처럼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관계자는 이 단계에서부터 “단순히 볼 스피드를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골퍼들이 코스에서 경험하는 미스 히트 상황까지 고려해 페이스 전 영역에서 일관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AI를 발전시켜 왔다”라고 말한다.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2023년 캘러웨이의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가 AI 설계 페이스를 적용한 Ai-ONE을 선보이면서, AI 설계는 드라이버를 넘어 퍼터와 아이언까지 확장됐다.

관계자는 이 흐름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캘러웨이 AI의 핵심은 데이터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골퍼들의 다양한 스윙 패턴과 타점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해 나가는 데 있습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단순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을 넘어, 골퍼의 플레이 환경과 스윙 특성을 더 정교하게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위부터) 104만 개 스윙 데이터로 설계된 Ai 스모크(2024). AI 설계가 퍼터로처음 확장된 오디세이 Ai-ONE(2023).
(위부터) 104만 개 스윙 데이터로 설계된 Ai 스모크(2024). AI 설계가 퍼터로처음 확장된 오디세이 Ai-ONE(2023).
사진설명

10배 더 정밀하게, 완전히 새로워진 소재로

데이터가 쌓이면서 AI 설계의 무게중심은 양에서 정밀도로 옮겨갔다. 2025년 엘리트 시리즈의 Ai 10x 페이스가 그 신호였다. 이름의 ‘10x’는 데이터가 열 배가 됐다는 뜻이 아니라, AI가 두께를 최적화하는 페이스 제어 구간이 이전보다 열 배 정밀해졌다는 의미다. 같은 데이터라도 더 잘게 쪼개 다루기 시작한 셈이다.

2026년, 캘러웨이는 이 정밀해진 AI를 새로운 페이스 위에 올렸다. AI 설계가 7년에 걸쳐 도달한 현재의 좌표가 바로 2026년 1월 출시된 퀀텀(Quantum)이다. 전작 엘리트의 뒤를 잇는 캘러웨이의 새 플래그십 드라이버로, 이번에는 AI 설계에 더해 페이스의 소재 구조 자체를 새로 짰다. 그 핵심이 티타늄과 폴리 메시, 카본 파이버 세 가지 소재를 한 장의 페이스에 결합한 ‘트라이포스(Tri-Force)’ 페이스다.

트라이포스 페이스의 핵심은 임팩트 순간 페이스에 가해지는 두 개의 상반된 힘에 있다. 공이 맞는 앞면은 강하게 눌리고(압축), 그 반대편 뒷면은 안으로 늘어난다(인장). 그동안 드라이버 페이스의 주재료였던 티타늄은 압축에는 강하지만 인장에는 약하고, 카본 파이버는 정반대다. 캘러웨이는 이 점을 거꾸로 활용했다. 압축을 받는 바깥쪽에 티타늄을, 인장을 받는 안쪽에 카본 파이버를 배치하고, 그 사이를 군용 등급 폴리머인 폴리 메시로 결그 결과 티타늄 면은 전작 엘리트의 Ai 10x 페이스보다 14% 얇아졌지만, 페이스가 휘었다가 되돌아오며 공에 에너지를 되돌려주는 반응성은 오히려 17% 높아졌다. 원래 티타늄은 얇게 만들수록 잘 튀지만 그만큼 깨지기 쉬워진다. 트라이포스는 뒤를 받치는 카본 파이버 덕분에, 한계까지 얇게 밀어붙이고도 내구성을 지켜냈다. 이 구조에 도달하기까지 캘러웨이의 슈퍼컴퓨터는 5만9280개의 페이스 설계안과 220만 회가 넘는 임팩트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2024년 Ai 스모크 시절 5만회 수준이던 시뮬레이션이 단 두 세대 만에 수백만 회로 불어난 것이다. AI가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와 정밀도가 어디까지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같은 트라이포스 페이스를 쓰면서도, 퀀텀은 골퍼 유형에 따라 다섯 갈래로 나뉜다. 부드러운 스윙에 거리를 더하고 싶은 골퍼에겐 경량화된 맥스 패스트, 슬라이스가 고민인 골퍼에겐 드로를 유도하는 맥스 D, 가장 보편적인 관용성을 원하는 골퍼에겐 맥스가 적합하다. 투어 선수들이 쓰는 트리플 다이아몬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헤드를 키워 관용성을 더한 트리플 다이아몬드 맥스와 공을 자유롭게 다루고 싶은 상급자를 위한 저스핀의 트리플 다이아몬드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위부터)AI 제어 구간이 10배 정밀해진 엘리트(2025). 세 가지 소재로 완성된 트라이포스페이스, 5개 모델로 세분화된 AI 설계, 퀀텀(2026).
(위부터)AI 제어 구간이 10배 정밀해진 엘리트(2025). 세 가지 소재로 완성된 트라이포스페이스, 5개 모델로 세분화된 AI 설계, 퀀텀(2026).

(시계방향)LPGA투어 지노 티띠꾼,  PGA투어 김시우, KPGA투어 함정우, KLPGA투어 이가영
(시계방향)LPGA투어 지노 티띠꾼, PGA투어 김시우, KPGA투어 함정우, KLPGA투어 이가영

투어에서 증명된 캘러웨이 퀀텀

캘러웨이 퀀텀은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며 전 세계 투어에서 그 성능을 증명하고 있다. 우선 7월 첫째 주 기준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인 지노 티띠꾼이 퀀텀 트리플 다이아몬드를 사용 중이다. 그는 2026시즌 혼다 LPGA 타일랜드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PGA투어에서는 김시우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 역시 퀀텀 트리플 다이아몬드를 앞세워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고, 최종일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위, RBC 헤리티지 3위 등 톱10에만 여덟 차례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KLPGA투어에서는 이가영이 퀀텀 트리플 다이아몬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통산 3승의 그는 5월 E1 채리티 오픈과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에서 나란히 공동 9위에 오르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PGA투어 함정우는 460cc 헤드로 관용성을 더한 퀀텀트리플 다이아몬드 맥스를 사용 중이다. 4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해외 정규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