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용 예방 항체 잇단 국내 진입
화이자는 임신부 백신 허가 추진
화이자는 임신부 백신 허가 추진
특히 인플루엔자와 백일해에 이어 해외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임신부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면서 생후 초기 영아를 보호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출생 후 영아에게 직접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RSV 예방항체가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화이자가 임신부 대상 RSV 백신 '아브리스보'의 허가를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0일 '임신부 예방접종의 현재와 중요성: 모체면역과 출생 전 보호의 이해'를 주제로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를 열었다. 권자영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설현주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임신부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병 예방 전략을 소개했다. 임신 중 모체의 IgG 항체가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되면 '면역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다.
국내에서도 모체면역은 낯설지 않다. 임신부에게는 인플루엔자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Tdap는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임신 27~36주 사이 접종이 권고된다.
최근 모체면역 시장에서 주목받는 감염병은 RSV다. RSV는 성인이라면 가벼운 호흡기 감염으로 지나가는 사례가 많지만 면역체계와 기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 교수는 최근 약 10년간 국내에서 매년 약 1만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했으며,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질병 부담이 크다고 소개했다.
국내 RSV 예방 시장은 영아에게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 먼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노피의 장기 지속형 RSV 예방항체 '베이포투스'가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MSD의 장기 지속형 예방항체 '엔플론시아'도 올해 6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화이자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임신부에게 RSV 백신을 접종해 산모가 만들어낸 항체를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아브리스보 품목허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허가될 경우 국내 RSV 예방 시장은 '출생 후 영아 항체주사'와 '출생 전 임신부 백신'이라는 서로 다른 예방 전략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임신부 RSV 예방접종이 도입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임신부의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도 포함했다. 현장에서는 임신부가 새로운 백신 접종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 교수는 "임신 중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정보 부족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이 일관되고 근거에 기반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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