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오르면 생활도 함께 커진다. 처음에는 여유가 생긴 것 같지만, 어느새 소비 수준도 높아지고 통장 잔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더 많이 벌면 자연스럽게 부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을 버는 능력과 돈을 다루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영원은 부를 단순히 자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운영하는 태도로 바라본다. 투자 기법이나 종목 추천보다 먼저 돈을 대하는 관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쓰는 기준, 소비와 투자의 균형, 시간을 자산으로 바꾸는 사고방식까지 부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습관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경제적 자유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의 결과가 아니라, 작은 선택이 반복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사례들이 이어진다. 저자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둔다. 특히 다른 사람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소득과 목표, 생활 방식에 맞는 기준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녕, 피터팬』
아버지는 자신의 남은 시간을 알고 있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중증 자폐를 가진 아들이 자신 없이도 살아갈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병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게 될 아이의 삶이었다. 『안녕, 피터팬』은 한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소원과 가족의 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 전경철은 중증 자폐인 아들을 키우며 겪은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자폐를 질병이나 극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시간들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동시에 시한부라는 현실 앞에서 부모가 느끼는 두려움과 죄책감, 아이를 혼자 남겨두어야 하는 막막함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장애를 다룬 기록인 동시에, 부모라는 존재의 책임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책에는 특별한 기적이나 극적인 반전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가족이 함께 밥을 먹고, 아이의 작은 변화를 기뻐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평범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아들이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아버지의 기록은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그 과정은 한 가족의 사연을 넘어 우리 사회의 돌봄과 장애인 지원 체계를 함께 돌아보게 만든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42호(26.08.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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