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홍, 위스콘신주 경선서
중도 후보와 초접전 벌이다 패
주 32시간제 등 과격성이 발목
미네소타 경선은 강성 진보 승
민주, 급진파 수용 과제 급부상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아 나선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인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와 수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는 점은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당면 과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민주사회주의자들(DSA) 등 진보 성향 민주당 주자들이 급속히 세를 불리면서 이들의 주장을 어떤 식으로든 당 정책에 흡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 1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99% 개표가 완료된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홍 후보는 크롤리 후보에게 3200표가량 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를 인용해 크롤리 후보의 승리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경선에서는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DSA 소속 진보 성향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발판으로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왔다. 이전까지 민주사회주의 계열은 뉴욕이나 덴버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에서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되면서 세를 크게 확대했다.
이에 DSA의 돌풍을 홍 후보가 이어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미국 선거 전략가들은 홍 후보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공략해 예비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11월 중간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본선에서 맞붙을 공화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톰 티퍼니 연방 하원의원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위스콘신주가 중도 성향 민주당원들이 성공해왔던 경합주라는 점에서 홍 후보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던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던 홍 후보가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것을 두고 '급진성'을 우려한 민주당 내 DSA 소속 진보 성향 후보들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 후보는 주 32시간 근무제·전국민 의료보험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위스콘신주 제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는 리베카 쿡 후보가 선출됐다. 쿡 후보는 DSA의 '수장' 격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미네소타주에서도 진보 진영 페기 플래너건 미네소타주 부지사가 민주당의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AP는 플래너건 부지사가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성향인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의원을 꺾었다고 전했다.
플래너건 부지사의 경선 승리로 지난 4일 미시간주의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인 엘사예드 후보가 중도 후보를 이긴 데 이어 진보 진영이 2연승을 거두게 됐다.
같은 날 치러진 미네소타주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선 에이미 클로버샤 연방 상원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연방 상원의원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노돈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그레이엄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진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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