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민주, 이젠 중도 - 진보 싸움

親손학규계 "진보당과 정체성 차별화해야 대선승리"
사진설명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중도ㆍ진보 간 노선 경쟁이 시작됐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 이후 통합진보당과의 정책 연대 등 '좌향좌' 목소리가 컸던 당내에서 총선 패배 이후 중도론자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노선 공방은 대선을 앞두고 중도파를 자처하는 친손학규계, 관료ㆍ전문가그룹과 진보 노선을 강조한 친노무현계, 486그룹 간의 세 대결로 번질 전망이다.

'1차 설전'은 19일로 예정된 4ㆍ11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공천 과정에서 친노 진영의 '호남학살론'에 강하게 반발했던 옛 민주계도 중도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도론자이자 관료 출신인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적 가치를 내세웠는데 왜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진보적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과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파로 지목돼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친손학규계 전ㆍ현직 의원 15명은 지난 15일 밤 손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동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도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신학용 의원을 중심으로 향후 원내 전략을 공유하기로 했다.

친손학규계인 김동철 의원은 "극심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 진보적 가치는 필요하다"면서도 "한ㆍ미 FTA 협상, 제주 강정마을 기지 건설 등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외교안보, 통상개방에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진보당과의 무조건적인 연대는 중도층을 불안하게 했다"며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 이낙연ㆍ우윤근ㆍ이윤석 의원 등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10여 명도 16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당의 호남 홀대 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고생은 다하고 소외를 당했다. 이번엔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데 뜻을 한데 모았다"고 말했다.

5월 4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중도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 17일 "지난 총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경도돼 있고 함몰된 느낌이 있다"며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서도 민주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학용ㆍ이낙연ㆍ박병석 의원도 각각 친손학규계ㆍ호남권ㆍ충청권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노와 486 인사들은 진보 강화 노선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인영 최고위원 등 486 인사들은 18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진보 진영의 결속을 다진다는 입장이다.

이 최고위원은 "당은 친서민, 친노동, 친시민만이 있을 뿐"이라며 "민생이 파탄 난 이 현실에서 민생 진보를 향해서, 생활의 진보를 향해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끝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보적 기대가 높은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진보적 색채를 강화해 비수도권에서도 투표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