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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폭염은 재난 … 경고 수위 높여야 산다

생명 위협하는 무더위에
38도 폭염중대경보 신설
열대야주의보도 만들어
기후변화 맞춰 대응 전환
이미선 기상청장
이미선 기상청장
잠시나마 기상청장이라는 무거운 옷을 내려놓고 가장 일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소가 있다. 조깅을 즐기는 강변공원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공간.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달리는 사람,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숨을 고르는 사람, 더위를 피해 다리 밑에 모여 앉은 가족들까지. 어쩌면 강변공원은 일상 속에서 날씨를 가장 직접 마주하게 되는 곳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기에 강변공원은 기후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여름 한낮이라도 땀 흘릴 각오를 하고 나온 러너들에게는 감당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폭염의 강도는 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평균 최고기온이 30.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그 속에서 달리는 것은 이제 건장한 청년에게도 위험한 일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언젠가부터 해가 없는 새벽과 밤에도 더위가 쉽게 식지 않는다. 강바람조차 더위를 식혀주지 못하는 열대야. 작년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밤은 총 46일로,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많았다.

날씨가 변하면 기상청도 변해야 한다. 폭염이 '단순한 더위'가 아닌 '중대한 재난'이 된 만큼 기상청의 폭염특보도 그에 발맞춰 새로운 체계로 나아갈 순간이다. 이에 기상청은 기존에 2단계(주의보·경보)로 이뤄진 특보 체계를 강화해 '폭염중대경보'라는 최상위 단계를 신설했다. 특별한 더위에는 특별한 경고가 필요해서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이 관측된 상황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는 최근 10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피해가 급증하는 체감온도와 기온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될 수준이라면 기온이 체온보다 높아 신체 열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한낮에는 재난이나 안전과 관련된 긴급조치 외에는 야외 활동을 멈춰야 한다.

한편 밤의 폭염이라 할 만한 열대야도 경계 대상이다. 열대야는 낮 동안 인체에 누적된 열 스트레스의 해소를 막아 다음 날 온열질환자 피해를 증가시키는 숨은 원인이 된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같은 일최고체감온도라도 전날 밤 열대야가 있었을 경우 온열질환자가 최대 90%가량 증가한다. 이에 기존에는 단순한 기상 현상 정보로 취급하던 열대야를 이제 경고의 대상으로 보고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다. 열대야주의보는 낮 동안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폭염주의보 수준(일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발표된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효과 등을 고려해 대도시와 도서·해안 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를 기준으로 발표된다.

강변공원에서 마주친 국민들은 이미 더위를 피해 시간을 바꾸고 머무는 방식을 바꾸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설되는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다.

[이미선 기상청장]



핵심요약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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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공원은 기후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공간으로, 여름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기상청도 새로운 폭염 특보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제 폭염중대경보는 일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되며, 열대야주의보는 낮 동안의 온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밤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시행된다.

국민들은 이미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경고 시스템은 그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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