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 지선 패배·보완수사권 놓고
정청래지도부 실책 견제
정, 5·18 묘역 참배 등 사흘간 호남 행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유력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등이 3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3명의 주자간에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이날도 정 전 대표 체제의 실책과 정책 노선을 겨냥해 견제구를 던졌다. 정 전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한 채 당권 향배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을 사흘간 돌며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지도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김 전 총리는 원내지도부를 비롯해 장내 모든 테이블을 돌며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뒤이어 입장한 정 전 대표 역시 곧바로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가장 먼저 행사장에 들어선 송 의원 옆 자리에 정 전 대표가 먼저 앉았고, 뒤이어 김 전 총리가 송 의원과 가벼운 포옹을 나누고 앉으면서 3명이 나란히 착석했다.
행사 시작 전 당대표 대행을 맡은 한병도 원내대표는 취재진 카메라가 이들이 앉은 테이블에 집중되자 “저에게 관심좀 가져주세요. 모든 카메라가 이쪽(지도부 테이블)에 집중돼 있다”며 “정말 계속 이러면 저쪽에 가서 인사해야 하나”고 농담을 던졌고 세 주자는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현장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물밑 신경전은 연일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워크숍 전까지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향해 비판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6·3 선거 패배를 거론하며 당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였다”며 정 전 대표 체제의 지난 1년에 대해 “그 결과에 대한 일정한 평가를 선거를 통해 내려주신 것” 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토론하면 같은 속도로 또는 바로 이어서 국회 입법으로 실현하듯 착착 정리해 끌고 가는 속도감과 전면적 결합성이 있어야 한다”며 당 운영의 속도감 결여를 짚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정책 기조와 핵심 공약을 정조준하며 반정청래 전선을 구축했다. 송 의원은 워크숍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이원택 전북지사의 전북 소외론 발언을 두고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당선을 위해 총력지원한 친정청래계 인사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 지사 발언에) 약간 동조하는 말씀을 했는데, 집권여당의 자세는 이걸(메가프로젝트) 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두 주자의 공세에 맞대응하는 대신 당의 최대 기반인 호남 지역을 사흘 연속 찾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정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다가오는 총선 승리, 정권재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가 없다”며 당심 결집을 호소했다.
세 주자는 국회로 넘어온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정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대통령님의 검찰개혁 약속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그간 주장했던 완전 폐지를 시사했다. 반면 송 의원은 “보완 수사권 여부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문제는 아니다”며 반청 노선을 공고히 했다.
김 전 총리는 라디오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이른바 보완수사 요구권에 대해서는 정 전 대표와도 여러 번 얘기할 때 정청래 전 대표도 보완수사 요구권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말씀을 여러 번 주셨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보완수사권과 보완수사 요구권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제입장은 확고불변한 원칙”이라며 “보완수사권을 (검찰에) 주면 전분야에 걸쳐서 실질적인 재수사, 추가수사, 기획보복수사를 할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