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vs 대구·경북` 2파전 양상
지자체 여론몰이 총력…과열 우려도
지자체 여론몰이 총력…과열 우려도
원전해체센터 입지를 어디로 정해 분석하느냐에 따라 타당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경쟁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타당성 조사 결과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원전해체센터의 사업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지만 정치권과 원전 전문가들은 고리원전 1호기 폐로가 결정된 상황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도 정책적 분석(AHP) 등을 통해 센터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자체도 이에 편승해 벌써부터 센터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는 8곳. 이 중 유력 후보인 부산과 울산이 공동으로 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서자 대구와 경북이 공동 유치로 맞불을 놓으면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으로 위험에 노출된 만큼 실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지역마다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한 대규모 서명운동은 물론 원전 해체 관련 단체를 잇달아 조직하는 등 여론몰이에도 나서고 있다. 자칫 지역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들이 원전해체센터에 사활을 거는 것은 원전 해체 산업의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00억원으로 2029년에는 국내 원전 23기 중 12기가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원전시설은 2050년까지 430기가 해체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시장 규모는 9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 폐로 결정을 계기로 원전해체센터를 만들어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1400억원을 투입해 센터를 건립하고, 원전 해체를 위한 핵심 기술 38개 중 확보하지 못한 21개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지나친 유치 경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센터 입지 선정이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되지 않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전 업계 관계자들은 "원전 산업 위기 속에 수천억 원의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모처럼 호재가 지자체의 유치 경쟁 과열로 흐지부지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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