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침체…장기적으론 낙관
재고는 쌓이고 주문은 줄고
세계 반도체산업 불황오나
98년부터 경기회복…상승세 탄력
업체마다 64메가이상 투자 확대
세계 반도체 산업은 과연 불황을 맞을 것인가.
세계 반도체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PC시장의 성장둔화로 반도체산업이 불황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반도체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인 컴퓨터 인텔리전스 인포코프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11~12월 기업에 대한 PC출하 규모는 10%이상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체 PC수요에서 기업이차지하는 비율이 60%를웃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PC생산업체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수 있다.
실제로 미 애플컴퓨터는지난해 말 반도체 공급선인 한 반도체업체의 발주전량을 취소했으며 컴팩IBM 등 주요 업체들도반도체 신규주문에 신중한자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PC업체들의 고민은 곧바로 반도체 업체들의 고민으로 연결된다. PC업체들이 반도체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출하 부진으로반도체 재고 급증,오는6월이후나 돼야 신규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반도체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가격이 대폭하락는 것도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4메가D램은 지난 1월을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시작,최근에는 연초보다3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불구,한·미·일·대만의 주요 반도체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있다.
NEC,도시바·IBM,히타치 등 미일 업체들이국내외에서 내년 가동을목표로「1공장 1천억엔」단위의 설비증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등도 여기에 합세하고 있다. 또한 대만업체들도 합계 1조5천억엔에달하는 거금을 투자,증설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과잉공급으로 수익악화가 예상되는데도 이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에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들은 반도체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추세에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실제로 세계반도체통계(WSTS)는 세계반도체시장의성장률이 올해 연율 26·4%에서 97년에는 18·1%로 둔화될 것이지만 오는98년에 이르면 다시 19·6%로 회복,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미모토롤라사도 오는 2000년 세계 반도체 수요는 3천3백50억달러를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네트워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보통신기기의수요증가,가전제품의 급속한 디지털화,개도국시장의 잠재수요 등을 감안하면 오는 2000년까지최대 2백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공급부족현상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설비증강계획은또 반도체업계의「불황기는 투자의 호기」라는 철칙을 준수하고 있다. 반도체경기는 일정 주기를 두고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실리콘 사이클」을 가지고있어 시장이 불황일 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다음 호황기에 약진할 수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도체 업체들은투자계획은 4메가D램이나 올해 주력 상품인 16메가D램이 아닌 64메가D램이상 제품생산에 집중되고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고수익을 확보하고 차세태 반도체시장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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