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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효율 무시한 공공기관 이전

정부는 예정대로 176개에 이르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

관이 납부하는 지방세는 연간 756억원이고 약 3만2000명의 일자리가 지방으로

옮겨짐으로써 잡음없이 관리만 잘 한다면 지방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을 일제히 지방으로 옮긴 전례는 세계적으로도 스웨덴 정도이며 프랑

스는 파리 외곽으로만 빼냈지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산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한국의 사례는 아주 희귀한 것으로 세계가 이목을 집중할 정도의 거대한 실험

이랄 수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 재배치 기준을 보면 정부정책과 상충된 경우가

발견되고 비슷한 기능을 가진 기관들을 멀리 떼어놓아 효율성 저하가 염려된다

.

가장 러브콜을 많이 받은 한국전력의 경우 광주의 낙후성 때문에 배치했다는

점은 그렇다쳐도 부산은 금융, 대구는 교육과 학문, 경북은 도로교통기능, 경

남은 주택건설 등의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류했는데 말장난같이

들리기도 한다.

서울 인천을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하겠다 할 때는 언제고 이번에 부산이 금융

중심이므로 금융관련 기관들을 내려보내는 것은 국가정책 목표와 과연 맞는 조

치인가. 원래 생명공학 분야는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잘 발달돼 있는데 강

원도를 건강생명기능군으로 분류하여 관련기관 4개를 배치한 것도 상식적으로

효율성 극대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주택관련 수요는 향후 중부권에 집중

될 터인데 주택공사 등 관련기관을 몽땅 경남으로 보내고 경남을 주택건설기능

군으로 분류한 것은 너무나 군색한 작위적 분류일 뿐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내년 지자체선거와 2007년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나눠먹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기왕 강행한다면 백

년대계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이번 한 번의 밀실결정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손을 털어버릴 게 아니라 국가적 효율성, 국민에 대한 서비스와 편리성을 감안

해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

또한 경제활력 회복이 가장 급선무인 만큼 이제 공기업 지방배치를 계기로 수

도권 공장 신ㆍ증설 허용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다음주에 발표하

겠다니 획기적인 대책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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