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외화 금으로 전환…중국 年 200t 매입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금 2만5000온스를 사들여 금 보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t 늘었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이와 같은 금 매입량은 세계 금 시장 전체 규모를 감안할 때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순매도세에서 순매수로 돌아섬으로써 금 시장에 변혁을 일으켰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세계 전체 금 소비량이 연간 4500t임을 고려할 때 그동안 유럽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도는 금값 안정에 기여해왔다.
유럽 중앙은행들은 금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금을 국채와 교환해 수익을 실현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러 약세가 가속함에 따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에 금을 예치하고 현금을 빌려 쓰던 패턴도 바꿨다.
금값이 급등하자 맡겼던 금을 찾아다 민간 쪽에서 다시 굴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늘고 있다.
이처럼 유럽 중앙은행들이 보유 자산을 다각화함에 따라 올해 들어 금값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5%나 상승한 금값은 지난 6일 장중 온스당 1921.1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조너선 스펄 바클레이스캐피털 상품담당 이사는 "금이 돈만큼 귀한 시대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1990년대에 봤던 흐름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변화는 신흥국에서 불고 있는 금 사재기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멕시코 러시아 한국 태국 등 신흥국은 올해 달러 약세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을 사들였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중앙은행도 올해 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가입하기 위해 대량의 금으로 외환보유액을 채웠다고 FT는 전했다. 몰타도 올해 들어 금 3000온스를 매입했다.
인도와 함께 세계 최대 금괴 수입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선 올해 처음 연간 금 투자 수요가 200t을 넘어설 것이라고 세계금위원회(WGC)가 18일 밝혔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투자 수요는 70% 증가한 187t이었다.
치루완바오는 "미국 달러화 약세 전망으로 지난주 이틀 만에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올랐다"며 "중국인들의 금 투자 열기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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