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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민의 자기반성을 대변

일국민의 자기반성을 대변

일황「유감」표명의 의미

강탁높은 외교적「사과」

실제 협력실현이 문제

히로히또(유인)일황이 6일밤 한일관계의 불행했던과거에대해 사과와 반성의뜻을 공식적으로 표시함으로써이제 양국관계는 새시대를향해 제일보를 내디디게됐다.이날 일황의 발언은 그렇게흡족한것은 아니지만 한일양국의 과거와 미내관계의 시대구분을 명확히 한 동시에향후관계설정을위한 일본의노력을 보여준것으로 풀이할수있다.

특히 히로히또일황의 발언은 한국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으로는 처음인 전두환대통령의 이번 방일성과를 포괄적으로 상징할수있는 중대한이벤트이며 한일양국관계의미내를 지향하는 일본국민의엄숙한 자기성찰로 일단 받아들일수 있다.

히로히또일황은 6일밤 궁성에서가진 전대통령을위한만찬에서 만찬사를통해 한일양국이긴역사에걸쳐깊은이웃관계에 있었음을 지적하고『이같은 사이에도 불구하고금세기의 한시기에있어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양국의 과거관계를언급했다. 그는이발언에서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나▲외교관행상 유감표명이 곧사과를 의미하고▲사과라는 단어는 항복문서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며▲일황의 헌법상지위가비정치적이며 외교교섭의 대상도 아니라는점▲일본의 전통과 문화적배경에서의 일황의 위치등을 감안할때「유감」이라는 표현은 사과라고볼수있다. 말하자면 이것은2차대전의 책임자였던 일황이 한국국민에 공식으로 사과한 첫케이스로 볼수있다.

특히 전체적 흐름으로 보아 이번일황의 발언은 과거의 관례를 따른것이었지만식민통치에 따른 한국민의 응어리진 감정을 의식,과거를반성 사죄한 흔적은 뚜렷했다. 더구나최근들어나까소네(중증근강홍)일본수상을비롯한 일본수뇌들의 솔직한과거에대한 반성의 소리도 잇따른 점등을 감안할때 과거에 대해 한획을 긋는 의미는충분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황은 양국사이에불행한 일이『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안될것』이라고강조함으로써다른나라에대해서한것보다강도높은사과를했다.

일황은 지난74년11월 미국의 포드 당시대통령을 맞아『한때 매우 불행한시대가있었다는것은 유감』이란 표현만을 썼고,78년10월에는 등소평중공부수상(당시)과의회견에서도『한때 불행한 일이있었지만 앞으로는 오랫동안양국간에 친선의역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의 엘리자베드녀왕등 수개국원수들과 만났을때도 대부분 관례에따랐을뿐 이번같이 적극적표현은흔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일본정부와 일황은인류사상 최대의 비극적 전쟁으로 꼽히는 2차대전을일으켰고 많은국가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관 관련,한국·미국·중공등 세계여러나라에 대해 사과를 통한과거 정리를 해온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일본정부는 특히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당시 한일기본조약가서명후 이동원외무장관과 시이나일본외상의 공동성명에서 양국간의 과거관계에유감을 표명하고 이를『깊이반성하는 바』라고 공식문서로서 사과와 반성을 한 일이있다.

또 나까소네 일본수상은작년1월 방한때 전대통령주최 만찬답사에서 한일양국이과거 유감스럽게도 불행한역사를 가졌음을 지적하고 이를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일황이 한대한관계 발언은 그 강도와내용에 있어 일본의 피해국이었던 미국이나 중공에대해서 한것보다 한층 높은것이라고 할수 있으나 이는미국이나 중공에 비해 우리가 받은 엄청난 피해에 비추어 볼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며 이런 연고로 이번 일황의 사과표명이 미흡하다는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황은 이날 환영인사중 양국간 역사에 언급하면서『서기6·7세기경 수많은 한국분들이 건너와 일본사람들에게 학문 문화 기술등을 일깨워 주었다는 중요한 사실』이 있었음을 상기시키기도했다.

이제까지 일본지도층 인사들이 공적인 석상에서 얘기하기를 꺼려했던 역사적 사실을 일황스스로 언급했다는점도 새시대개막에 즈음해높이 평가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같은 일황의 인사말에대해『한국에대한 특별한 배려』라고 설명했고 7일에베풀어지는 나까소네(중증근강홍)수상 초청 오찬회에서는 보다 솔직한 사죄의말이 있을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두환대통령은 일황과 일본정부 수뇌들의 이같은 과거에대한 반성및 사죄에 대해 만찬회 답사를 통해「비온뒤에 땅이굳어진다」는 우리속담을 인용,『양국간에 있었던 불행한 과거는 이제보다 밝고 가까운 한일간의미래를 여는데 소중한 밑거름이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일신시대개막에 즈음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과거에대한 반성및 한국에대한 사죄는 외교관례상 충분히 양해할수있는선에서 매듭지어진것으로 이곳 외교가에서는 평가되고있다.

특히 전대통령이 6일 도착성명에서『가깝고 또 가까운 한일관계』를 역사에 펼치기위해 방일했다고 강조한점이나 일황이 환영만찬 석상에서 전대통령의 방일이『새로운 양극관계에 가일층의 발전과 강화를 가져오는큰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함으로써 한 일새시대의 막은 이미 열린것으로 볼수있다.

다만 이같은 정부차원의이해와 합의가 얼마나 빨리국민속에 뿌리를 내리게 하느냐가 앞으로 남은 과제라하겠다.

【동경〓이정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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