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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보다 낮은 JM 지지율이 뜻하는 것 [신율의 정치 읽기]

  • 입력 : 2026.08.14 15:05:47   수정 : 2026.08.14 16:36:42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찮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8월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6%포인트 하락한 43.3%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8월 6일과 7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방식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보면, 민주당은 44.6%, 국민의힘은 37.6%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모양새였다면, 최근에는 그 관계가 뒤바뀌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기 시작하면 여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의 역전 현상은 대체로 정권 후반기에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정권 출범 이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이러한 분석에 앞서 전제해야 할 요소는 ARS 여론조사가 갖는 특성이다. 기계가 질문하고 사람이 응답하는 방식의 조사이다 보니, 전화 면접 조사에 비해 중도층이나 무당층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ARS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는 정치적 고관여층의 응답 비중이 높다. 이런 조사에서조차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에 뒤진다는 것은 정치적 고관여층, 즉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이 대통령의 가장 강고한 지지층인 4050세대의 지지 이탈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40대 지지율이 흔들린다는 점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에너지경제신문과 리얼미터의 직전 조사(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방식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당시 4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50대와 마찬가지로 50%를 넘겼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사이에 4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다. 이 대목을 주목하는 이유는 40대 지지율 변화가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날은 8월 3일로, 7월 5주 차 리얼미터 조사에는 해당 사안이 반영될 수 없었다. 즉 이번 조사부터 해당 사안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통상 특정 사안이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3일 정도가 필요하다. 다음 주 조사에는 해당 사안의 영향이 보다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고, 대통령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이 대통령 지지율은 2030세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특징적인 점은 2030세대에서의 여성, 특히 30대 여성들의 지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30 여성은 이 대통령이 낙선한 2022년 대선 당시에도 방송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윤석열 후보보다 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질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상당히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2030 여성은 50%를 넘었다. 그중 20대 여성은 62.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현상을 종합해 보면 이 대통령의 견고했던 지지층이 상당 부분 흔들리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핵심 지지층이 흔들리는 이유를 진영 논리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을 불러온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세제 개편이다. 대통령이 진영 논리에 충실하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20·30·40세대가 느끼는 ‘자신들의 이익 침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대출은 막히고, 전세는 씨가 말라가며, 월세는 급등하는 현실에 젊은 세대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자가를 소유하지 않은 40대들 역시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며 전월세 집에서 나가달라고 할까 봐 매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영 논리보다 당장 자신의 생존과 경제적 이해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적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다. 2030세대 여성들은 장윤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보완수사권이 폐지됐으니, 검찰이라는 ‘보호막’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불안감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해당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으니, 젊은 여성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게 됐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이 대부분 사안을 추진할 때 전면에 나서서 직접 챙기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계속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권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과거 정권의 실책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사과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정책적 실책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과거 정권과의 차별성을 찾기도 어렵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검찰 보완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추진한 주체는 더불어민주당인데, 왜 민주당 지지율은 ARS 조사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느냐는 점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진영 논리에 효과적으로 호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분석에는 현재 민주당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 간과돼 있다. 지금이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인데, 전당대회 기간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보 지지와 무관하게 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아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당원들은 판단한다. 따라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는 민주당 지지율에도 일정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정 정권이 모든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정권 역시 결국 사람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책 문제에 대한 책임까지 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책임은 지지 않으며 성과와 생색만을 강조한다면, 그런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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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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