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변동성에 3분기 적자 전망도
미래에셋증권이 웬만한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냉랭하다. 실적 발표 직후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역대급 이익의 지속 가능성보다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69%, 전 분기보다 90% 늘어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단순 비교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2분기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1조3015억원)보다도 6000억원 이상 많다.
그런데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교보·대신·메리츠·신한투자·유안타·키움·iM·KB·LS·SK증권 등이 일제히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하반기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건 스페이스X 의존도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만 스페이스X에서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전체 세전이익 중 64%에 달한다. 상반기 전체로 따져도 세전이익의 약 3분의 2가 스페이스X에서 나왔다.
문제는 스페이스X 주가가 2분기 말 이후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6월 말 17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8월 11일 133달러 수준까지 약 22% 하락했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약 5조원 규모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10% 움직일 때마다 세전이익이 5000억원씩 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스페이스X 주가가 현재 수준에 머물 경우 3분기 약 362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손실을 3280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1조9000억원에 육박했던 순이익이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환경도 부담이다.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지만, 7월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하반기 수익 둔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기자본비용이 높아진 점도 주가 눈높이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스페이스X에서 발생한 이익 상당 부분이 아직 현금화되지 않은 평가이익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iM증권은 미실현이익 비중이 커질수록 기존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주주환원율 목표 35%를 어떤 방식으로 달성할지가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설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 실적이 개별 종목 주가에 연동되며 변동성이 높아진 점은 명백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차별화된 사업 구조가 안정적인 이익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입증해야 현재의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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