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 장기 사이클 증거 명확해질 것”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급락이 업황 악화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56만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20만원을 그대로 제시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13일 보고서를 통해 “6월 말 이후 한국 반도체는 과격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며 “사이클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과도한 하락이었다”고 진단했다. 향후 조기 주주환원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등이 주가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국내 반도체주가 해외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충당금 영향으로 업사이클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1위 자리를 내줬고 ▲마이크론·키옥시아와 달리 주주환원 정책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HBM 탑재 사양 하향 우려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이 가운데 LTA가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을 낮출 핵심 장치가 될 것으로 봤다. 클라우드 업체를 중심으로 3년 이상, 통상 5년 단위 장기계약이 확산되고 있으며 계약 규모의 20~30%를 선수금으로 받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가격이 급락해 고객이 계약을 깨더라도 선수금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해 과거보다 이익 저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HBM 성장 둔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루빈(Rubin)’과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는 HBM 수요 감소보다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정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2.5D 패키징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출하 목표가 오히려 높아졌고, 이에 따라 2027년 HBM 전체 시장 규모 전망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봤다.
주주환원도 주가 반등 변수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가능액을 각각 150조원 이상, 8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일부 재원은 8~9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조기 집행하고 나머지는 내년 초·중순 특별배당 등으로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8월 중하순~9월을 업황 재확인 시점으로 봤다. 내년 고객 수요가 구체화되는 시기인 데다 서버 D램 수요가 2027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공급 부족 강도가 올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장기 사이클 증거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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