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900℃ 환경에서 10시간 넘게 진화를 지원하며 세계 소방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킨 로봇이 있다. 프랑스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 무인소방 로봇 ‘콜로서스(Colossus)’가 주인공이다. 소방관들이 안전 문제로 진입하기 어려운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해냈다.
콜로서스가 국내에도 상륙한다. 국내 개인안전장비 1위 기업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샤크로보틱스와 5년간 국내 유통·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반세기 동안 구축해온 탄탄한 소방 영업망에 세계 최고 수준 로봇 기술을 결합한다. 여기에 한컴 자체 개발 ‘에이전틱 OS(Agentic OS)’까지 탑재되며,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산업용 로봇의 두뇌를 통제하는 피지컬 AI 시장에 본격 등판하게 됐다.
‘콜로서스’는 적재용량이 800㎏에 달하는 500㎏급 중량형 로봇이다. 분당 최대 3000ℓ 강력한 방수 능력을 갖췄다. 무거운 소방 호스를 끌고 가파른 경사나 계단, 잔해물을 돌파하는 무한궤도 시스템과 고성능 열화상 카메라 인프라를 탑재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컴이 개발한 에이전틱 OS의 로봇 이식이다. 에이전틱 OS는 개별 AI를 단독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을 넘어,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제하고 관리하는 다목적 운영체제다. 양 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콜로서스와 라이노 프로텍트에 에이전틱 OS를 연동하는 응용 인터페이스 공동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OS 연동이 완료되면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해, 위험 구역과 최적의 진입 경로를 지휘 계통에 즉시 전달한다. 대원이 복잡한 원본 수치를 직접 읽고 판단하던 지연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 대응 속도를 끌어올린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한컴 에이전틱 OS 기술력과 한컴라이프케어가 반세기 동안 축적한 현장 네트워크가 결합한 그룹 차원의 핵심 시너지 사업”이라며 “기업 업무 환경의 AI 전환을 넘어, 재난·산업 현장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피지컬 AI’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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