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원 경선 막판 대리전…“鄭 지켜달라” vs “낡은 지도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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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 “반명·신천지 낙인 심판”…친명 “자기 정치 청산”
임미애 “국민 삶 없는 전대”…김영호 ‘청년 의제’ 차별화

1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기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8.16 ⓒ 뉴스1
1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기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8.16 ⓒ 뉴스1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 간 대리전이 정점에 달했다.

친청계 후보들은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등 정청래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비판하며 정 후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친명계 후보들은 ‘낡은 지도부’와 ‘자기 정치’를 정조준하며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일부 후보들은 계파 간 공방과 거리를 두고 민생과 청년의제를 부각하며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다음 날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을 향한 후보들의 막판 호소가 이어졌다. 행사 시작 전부터 수천석 규모의 관중석에는 당원들이 속속 들어찼다.

친청계인 최민희 후보는 이날 정 후보를 향한 공세를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동세상을 외치셨다. 그 대동세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빼자는 것이냐”라며 “친 DJ(김대중 전 대통령),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그리고 친명. 우리 민주당은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를 보라.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누구보다 앞장선 정청래가 어느 순간 반명으로 낙인 찍히고 신천지가 되고 ‘붕어 아이큐’라고 조롱받는다”며 “도대체 정청래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호남에서 영을 치렀으니 서울에서 장례 치르자고 주장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 제가 왜 반명이고 분열주의자고 신천지인가”라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왜 분열의 용어로 오염된 용어로 전당대회를 망치려 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를 주장하는 자들을 심판해달라”라면서 “우리 민주당의 역사는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했다. 우리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똘똘 뭉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는 “우리 민주당은 개혁할 때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개혁할 때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검찰 개혁 법안이 통과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정 후보가 대표 시절 추진했던 검찰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검찰 개혁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면서 “정청래 당대표와 검찰 개혁, 법원 개혁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친명계 후보들은 정 후보가 이끌어왔던 지도부의 당 운영과 당청 관계를 문제 삼으며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선원 후보는 “누가 우리를 위태롭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이냐. 바로 낡은 지도부”라며 “완전히 새로운 지도부,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 의식, 능력, 순발력을 갖춘 단단하고 튼튼하고 유능한 새로운 지도부를 만드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대통령은 ‘호흡을 같이 맞추자’, ‘속도를 내자’고 호소하고 계신다”며 “당대표와 당 지도부가 제대로 호흡 맞출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를 언급하며 “국가를 경영했다”고 평가한 뒤 자신도 “청와대에서 일했고 국정원에서 외교부에서 일했다”면서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도부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용 후보는 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자기 정치’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전임 당대표의 책임 회피와 자기 정치, 이에 편승한 갈라치기, 족보 타령, 내부 분열, 이 여러 가지 안좋은 모습들이 우리 정권의 심장을 칼날로 겨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밖에서 대통령을 물어뜯는 기득권 카르텔 세력보다 이 위기의 폭풍 속에서 자기 정치를 내세우며 자기들만 살겠다고 싸우는 계파 싸움이 너무나 두렵다”면서 “우리 민주당 이대로는 안 된다. 낡은 우리의 문법을 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미화 후보도 당정 간 호흡에 방점을 찍었다. 서 후보는 “지금은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 지도부는 눈빛만 봐도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채는 빠르고 유능한 지도부여야 한다”며 “한 치의 엇박자도 없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 예산, 정책 조율까지 당정청이 완벽한 원팀이 돼야 한다”며 “머뭇거릴 시간도, 시행착오를 반복할 여유도 없다”고 했다.

임미애 후보는 계파 간 공방과 거리를 두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생 논의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적어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이 집권 여당 민주당이 어떻게 책임져 나갈 것인지 이 얘기가 나오기를 기대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그런 면에서는 매우 아쉽다. 국민의 삶이 없는 전당대회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자들이 경쟁을 넘어서 갈등을 키우는 측면이 없지 않았던 건 아닌가”라며 “그런 면이 있었다면 후보자 중 한 사람인 저 임미애도 여러분들께 반성한다”고 했다.

김영호 후보는 청년층 지지율을 화두로 던졌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미래를 논하는 이 전당대회에서 끝내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청년이라는 화두”라며 “이 대통령 인기에 묻어가던 우리 민주당, 청년들을 위한 아무 비전도, 전략도 없이 표만 구걸하다가 청년들로부터 우리가 외면받은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년이 주체가 돼서 자기 세대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청년 최고위원제와 중앙당 청년 담론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권 합동연설회가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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