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노원구의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서 실내 충전 환경을 가정한 실물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실제 가정과 비슷한 가연물 환경을 조성하고 피난로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설치해 실험한 결과, 전원 공급 후 약 9분 만에 최초 연기가 발생했다. 이후 불티와 폭발이 이어지면서 방 하단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는 등 불길이 급격하게 확산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연기와 불티가 급격하게 분출하고 폭발과 함께 고온의 연기가 확산하면서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실험에서 확인한 발화 과정과 인명피해 위험 요인, 실제 화재 사례 등을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공유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배터리 성능시험과 안전관리 기준 강화 필요성을 조사했다. 제작사로부터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구성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로직도 제공받아 결함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A사 전기 이륜차 3606대와 B사 2538대 등 총 6144대에 대한 리콜이 확정됐다. A사는 지난달 26일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으며 B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A사는 배터리관리시스템의 셀 간 전압 편차 관리 기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B사는 배터리팩 BMS 보호 파라미터의 안전 여유가 부족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전기 이륜차 소유자에게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자동차 등록번호나 차대번호를 조회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제조사도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과 문자메시지로 리콜 대상 여부를 개별 안내한다.
리콜 대상이 아니더라도 충전 과정에서 이상 발열이나 팽창, 변색, 냄새, 외관 손상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내나 피난 동선 인근에서 충전하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안전 기준 개선과 제도 보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지속하겠다”며 “전기 이륜자동차 배터리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 연소와 유독가스 확산으로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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