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핵심 시장… 남성-러닝-커뮤니티 투자로 더 가까이”

  • 동아일보

룰루레몬 한국 진출 10주년
데이비드 드라벡 지사장 인터뷰
한국 트렌드에 글로벌 제품도 영감
청담 스토어 대대적 리뉴얼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에서 데이비드 드라벡 룰루레몬 코리아 지사장이 한국 시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에서 데이비드 드라벡 룰루레몬 코리아 지사장이 한국 시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한국은 룰루레몬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를 주도할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제품 혁신 또한 활발하기 때문이죠.”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데이비드 드라벡 룰루레몬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룰루레몬은 올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국내 첫 매장인 청담 스토어를 재단장했고 연말까지 매장을 28곳으로 확대하는 등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 룰루레몬 한국 10년… 10배 성장에 글로벌 제품 영감

룰루레몬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청담스토어 1층 매장.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룰루레몬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청담스토어 1층 매장.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드라벡 지사장은 룰루레몬의 한국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20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스토어 매니저로 룰루레몬에 합류한 그는 2017년 한국 리전(지역) 매니저를 거쳐 홍콩·마카오·대만 마켓 디렉터, 아시아태평양 리테일 운영 총괄 등을 역임하고, 올해 2월 다시 한국 지사장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10년 동안 사업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드라벡 지사장이 한국에서 지역 매니저로 근무했던 2017년만 해도 매장은 3곳, 직원은 50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3곳에 불과했던 매장은 올 연말 기준 9배 이상 늘 예정이고 직원은 이미 600명이 넘어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물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룰루레몬은 2년 전 국내 물류센터를 구축한 뒤 이미 두 차례 증설했다. 드라벡 지사장은 “향후 10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류와 인력 등 인프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이제 글로벌 룰루레몬의 제품과 매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드라벡 지사장의 설명이다. 일례로 글로벌 매장 디자인에는 국내 백화점 등의 ‘숍인숍’ 환경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해외 디자이너들이 한국 소비자가 요가복을 입는 방식을 관찰한 뒤 제품 개발에 적용하기도 했다. 몸에 붙는 옷보다 여유 있는 운동복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출시된 ‘어웨이 프롬 바디’ 팬츠가 대표적이다.

● 청담 스토어, 고객 위한 ‘커뮤니티 허브’로 진화

3층 스튜디오 공간 모습.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3층 스튜디오 공간 모습. 룰루레몬코리아 제공
이번에 리뉴얼한 청담 스토어는 원래 룰루레몬이 2016년 한국에 처음 문을 연 매장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에 더해 이번 리뉴얼에서는 고객과의 소통과 교류에 집중해 당초 한국 법인 사무실이 있던 3층을 ‘룰루레몬 스튜디오’로 바꿨다. 판매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운동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허브’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전현직 룰루레몬 앰배서더들이 요가와 발레 연습용 봉인 바레(barre), 트레이닝 등 소기구를 활용한 다양한 운동 클래스를 운영한다. 룰루레몬의 앰배서더는 요가·러닝·피트니스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운동 전문가와 커뮤니티 리더로, 제품 피드백과 운동 클래스 운영 등을 통해 브랜드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룰루레몬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관계를 맺은 앰배서더는 약 170명이다. 드라벡 지사장은 “청담 스토어는 상징적 장소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며 “기존 고객뿐 아니라 룰루레몬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운동 클래스를 경험하도록 기회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리뉴얼에서 청담 스토어 지하 1층은 남성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꾸몄다. 한국에서 남성 제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핵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남성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별도 출입이 가능한 전용 피팅룸부터 향후 퍼스널 쇼핑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룰루레몬의 다음 10년은 여성 요가복과 레깅스 중심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남성·러닝·트레이닝 등으로 고객층과 제품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최근 요가 등 운동복 시장에서 국내외 경쟁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지만 드라벡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는 위협보다는 성장 기회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운동과 건강을 일상의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관련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닝 열풍뿐 아니라 요가와 피트니스, 하이록스 등 운동 수요가 다채로워지는 것도 좋은 성장 가능성으로 꼽았다.

드라벡 지사장은 “러닝·트레이닝·요가는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핵심 카테고리”라며 “한국 시장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기술과 스타일, 기능을 한국 고객의 요구에 맞게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한국시장#청담스토어#매장확대#남성제품#운동클래스#커뮤니티허브#물류센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