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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다이제스트
- 입력 :
- 2026-08-14 16:39:13
우주의 언어를 듣는 순간
오정근 지음, 1만9800원
인류가 중력파를 처음 검출한 건 2015년이었다. 아인슈타인이 그 존재를 예견한 지 무려 100년 만이었다. 역사적 발견 이후 10년간 인류는 중력파 천문학을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켰을까. 첫 검출에 직접 참여했던 연구자인 저자는 그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우주는 중력과 빛이 기획해 올린 거대한 합주 공연의 무대다." 책과바람 펴냄.
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지음, 노진선 옮김
1만9500원
영미권 출판 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운 저자의 데뷔작이다. 천재 화가의 조카인 주인공은 삼촌의 식사와 물감을 챙기며 '위대한 예술'을 가능케 하지만, 정작 자신의 재능은 그늘 아래 숨긴 채 살아간다. 은둔한 화가를 취재하려는 한 기자가 그들의 저택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스터리의 긴장이 문체에 서려 있다. 다산책방 펴냄.
언어와 반언어
카를 크라우스 지음, 안병률 옮김
1만7500원
세상의 모든 위선을 공격한 풍자가의 아포리즘과 에세이를 한 권으로 묶었다.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논쟁가였던 저자는 정치, 예술, 독서, 저널리즘을 모두 비튼다. "선동가의 비밀은 자신을 대중만큼이나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대중들은 선동가만큼이나 영리하다고 믿게 된다"는 문장은 울림이 크다. 북인더갭 펴냄.
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르네 알사라프 지음, 박은아 옮김
1만9800원
종양내과 의사인 저자는 20년간 암에 걸린 동물들을 치료해왔다. 어느 날 저자에게 암 진단이 내려진다. 그가 아픔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 심지어 그의 반려견에게서도 종양이 발견되면서 '인간과 짐승이 겪는 고통'은 하나가 된다. 그때 저자에게 섬광 같은 발견이 이어졌다. 개들은 암에 걸려도 꼬리를 흔들었다.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광대한 여정
로렌 아이즐리 지음, 조은영 옮김
1만9000원
과학 에세이지만 과학 에세이만은 아니다. 생명의 기원과 인간의 탄생을 어우르는 이 책은 '인간'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사유하면서 우연, 변화, 실패, 도약의 키워드를 감지해낸다.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이뤘을까. 인간은 어떻게 지금의 인간이 됐을까. 1957년 출간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훗날에도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다. 문학동네 펴냄.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김헌 펴냄, 2만5000원
영화 '오디세이' 개봉으로 원전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책은 특히 기념비적이라고 말할 만하다. 고전학자 김헌 서울대 교수가 무려 22년 만에 원전을 새로 완역해서다. 역자는 도치된 어순과 행의 배치를 가능한 한 우리말에서도 살리는 데 집중해 이번 책을 냈다. '오뒷세이아'는 이름을 잃은 인간이 자기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다. 을유문화사 펴냄.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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