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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통화공조 시대…뜨는 투자처 있다는데 [지정학에서 찾는 투자기회]
- 입력 :
- 2026-08-12 18:31:33
매경플러스가 소현철 상지대 국가안보융합학과 교수에게 그 답을 들어봤다. 다음은 미·일 외환시장 공조의 배경과 향후 환율·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소 교수의 글이다.
지난달 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 일본 재무성과 일본 중앙은행(BOJ)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데 이어,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전격 가세하는 매우 이례적인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 전개됐다.
특히 7월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 주재 미 정부 각료회의 현장에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의 친필 메모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사건은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바뀌어 놓았다.
베센트 장관의 노트 상단 “To Do” 항목 아래 선명히 적힌 “Buy Japanese Yen (JPY) $5-10 bil.” 라는 문구는 외환시장의 투기적 엔화 매도 세력에게 “미국 정부가 직접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떠받치겠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전달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방어(엔화 매수·달러 매도)를 위해 직접 공동 개입을 단행한 것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이며, 외환시장 공조 자체로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공조가 과거와 달리 뚜렷한 금융위기나 자연재해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환율 변동성 완화를 넘어, 미국의 천문학적인 국채 부담과 30년물 금리 급등 및 일본의 거대한 국가부채와 수입물가 폭등이라는 양국의 구조적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이다.
나아가 미·중 패권 전쟁의 구도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도 깔려있다.
이번 글에서는 1998년·2011년 공조와 2026년 공조의 매커니즘을 비교 분석하고, 양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 요인을 파악한 뒤, 이로 인해 유발될 원화 강세 가능성과 그에 따른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1) 1998년 - ‘엔저 방어’의 원조
1998년 6월,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엔화가 달러당 147엔대까지 폭락하자 미국과 일본은 공동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 당시 핵심 우려는 엔저가 심화될 경우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는 아시아 전역의 통화위기를 재점화할 위험이 높았다. 즉 1998년 미·일 통화 공조는 ‘아시아 금융위기 차단’이었다.
(2) 2011년 - ‘엔고 억제’라는 정반대의 공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보험금 청산과 자산 본국 송환에 대한 투기적 기대로 엔화가 달러당 76엔대까지 급등했다. 이번엔 엔고가 문제였다. G7이 공동으로 엔화 매도·자국통화 매입에 나선 것으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다자 공조개입이었다. 이는 지진으로 취약해진 일본 경제가 엔화 급등으로 추가 타격을 막기 위함이었다. 미·중 패권경쟁이 막 시작할 즈음 미국은 일본 경제의 몰락을 막기 위해 강력한 엔화 강세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3) 2026년 – 28년 만의 ‘엔저 방어’ 재현
이번 미·일 통화 엔화 매수 공조는 가파른 엔화약세를 막기 위함이며 이는 1998년 이후 28년만 이었다. 이번 개입 방식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통해 유로화를 매도, 엔화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미 국채 담보 달러 조달’이라는 FIMA 레포(Repo)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추가 개입이 필요할 때 일본은 미 국채를 팔지 않고 FIMA 레포를 통해 달러를 조달해 엔화 가치를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세 사례 모두 환율 수준 자체보다 급격한 쏠림과 변동성을 억제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그러나 2011년은 엔고를 억제하는 방향이었고 1998·2026년 엔저 방어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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