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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만난 스틸 美대사 “통역 안하셔도 된다…한미 소통 확대 노력”

성승훈 기자
입력 : 
2026-08-12 14:58:10
李대통령·스틸 대사 첫 만남
李 “현안은 대화·협력해 풀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미셸 스틸 미국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대화·협력을 통해 양국 현안을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스틸 대사를 13일 만에 처음 만나며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스틸 대사를 비롯해 포르투갈·아랍에미리트·아일랜드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스틸 대사와 남편인 숀 스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에게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스틸 대사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배지를 착용하며 동맹 관계를 내세웠다. 남편인 스틸 전 위원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서는 개별 환담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스틸 대사와의 환담은 평소보다 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스틸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 정부·국민과 폭넓게 소통하며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스틸 대사가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환담에서는 △쿠팡 △핵추진잠수함 △대미(對美) 투자 등 현안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여러 현안들도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 과정을 통해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관계는 더욱 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양국 대화·소통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틸 대사는 지난 4일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양국 현안 중에서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뿐 아니라 백악관에서도 미국 기업이 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스틸 대사도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인준을 받는다면 그 점을 분명히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인 스틸 대사는 이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틸 대사가 “한국어를 알아들으니 그 정도는 통역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에는 얼마 만에 오셨냐”고 묻자 스틸 대사는 작년에도 한국을 찾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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