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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신천지” “일베”…호남 경선 앞둔 민주당대표 후보들, 험하게도 싸운다

이미연 기자
입력 : 
2026-08-06 09:04:38
수정 : 
2026-08-06 09:05:16
김민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당대표 선거가 사실상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TV토론에서는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 간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둘러싼 난타전이 벌어진 데 이어 토론회 직후에는 ‘배신자’, ‘쿠데타’, ‘호남 홀대’ 논란까지 이어지며 장외 공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 순회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양측의 경쟁은 팽팽하다. 6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조사에서 정청래 후보는 39.9%, 김민석 후보는 39.8%를 기록해 불과 0.1%포인트 차의 초접전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봐도 김 후보가 45.0%, 정 후보가 43.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김 후보 42.1%, 정 후보 38.6%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접전 구도가 후보들의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 선거가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지난 5일 진행된 KBS TV토론회에서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비판하는 정 후보를 향해 “종교단체의 경선 개입을 경고하는 것이 민주당을 위헌으로 만드는 해당 행위인가. 신천지의 경선 개입이 보호받아야 할 일이냐”며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쫓겨나거나 징계를 받아야 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후보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요구한 권역별 추가투표 방식을 두고 “투표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역별 투표를 모두 마친 뒤 합동연설회에서 결과를 발표하는 현재 방식이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 변경 요구를 비판했다.

토론회 전후로 장외 공방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강원 지역 토크콘서트에서 김 후보의 2002년 민주당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배신에는 총량이 없다”며 직격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흔들어대고 결국 정몽준 후보에게 갔다”고 주장하며 과거 행보를 문제 삼았다.

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명청 대전’이라는 갈등이 있었다”며 “이 갈등이 한 달만 더 계속되면 나라의 명운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맞받았다.

호남을 둘러싼 공방도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송영길 후보는 전날 토론회 후 자신의 SNS 계정에 정 후보가 올린 ‘응답하라! 호남인들이여! - 영남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비판하며 “호남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오만한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체”라며 “당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호남 메가프로젝트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로젝트이지 특정 후보의 득표 전략으로 소비될 사업이 아니다”라며 “국가 중대사를 전당대회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이어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차질 없이 추진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용 후보와 최민희 후보 [연합뉴스, 뉴시스 편집]

최고위원 선거도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과열되는 분위기다.

김용 후보는 방송토론에서 최민희 후보를 향해 “당원의 목소리를 ‘일베 문화’로 규정했다”고 비판했고, 최 후보는 “당원이 아닌 일부 세력을 지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호 후보도 자신을 ‘박쥐’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런 것이야말로 일베 문화”라고 맞섰다.

당 안팎에서는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호남 경선이 사실상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윤리감찰과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호남 경선을 전후해 신경전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됐으며,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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