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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다시 '국장 탈출은 지능순'?
- 입력 :
- 2026-07-30 17:18:27
- 수정 :
- 2026-07-30 19:27:51
"역시 국장은 안된다" "미장(미국 증시)으로 돌아가는게 답이다".
한때 유행했던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씁쓸한 자조가 다시 시장을 뒤덮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서학개미들의 탈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불신은 이번 폭락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코스피가 29일 5000대로 주저앉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단 이틀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증발했고, 지난달 고점(9114) 대비 낙폭은 40%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미친 변동성'이었다. 전쟁 발발도, 금융위기도 없었는데 벌어진 일이다.
7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25차례 발동됐고,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네 번이나 울렸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시장을 집어삼켰다. 이런 시장을 과연 정상적인 자본시장이라 할 수 있을까.
국내 개인투자자가 1400만명, 국민 세 명 중 한 명꼴인 현실에서 증시의 붕괴는 더 이상 금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계 자산과 노후를 위협하는 국가적 위험이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무능에 가까웠다. "부동산보다 주식" "코스피 5000 시대"를 내세우며 증시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시장이 무너질 때는 손을 놓고 있었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허용한 것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패착이었다. 위험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에도 당국은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그사이 개미들의 손실은 56조원으로 불어났다. 뒤늦게 내놓은 대책도 외국인·기관은 제외한 채 개인투자자에게만 부담을 떠넘기는 미봉책에 그쳤다.
기업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은 여전히 미흡하고, 시장의 체질 개선도 더디기만 하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강구하고, 기업은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그런 변화가 없으면 '국장 탈출'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질병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심윤희 논설위원]
한때 유행했던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씁쓸한 자조가 다시 시장을 뒤덮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서학개미들의 탈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불신은 이번 폭락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코스피가 29일 5000대로 주저앉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단 이틀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증발했고, 지난달 고점(9114) 대비 낙폭은 40%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미친 변동성'이었다. 전쟁 발발도, 금융위기도 없었는데 벌어진 일이다.
7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25차례 발동됐고,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네 번이나 울렸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시장을 집어삼켰다. 이런 시장을 과연 정상적인 자본시장이라 할 수 있을까.
국내 개인투자자가 1400만명, 국민 세 명 중 한 명꼴인 현실에서 증시의 붕괴는 더 이상 금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계 자산과 노후를 위협하는 국가적 위험이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무능에 가까웠다. "부동산보다 주식" "코스피 5000 시대"를 내세우며 증시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시장이 무너질 때는 손을 놓고 있었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허용한 것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패착이었다. 위험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에도 당국은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그사이 개미들의 손실은 56조원으로 불어났다. 뒤늦게 내놓은 대책도 외국인·기관은 제외한 채 개인투자자에게만 부담을 떠넘기는 미봉책에 그쳤다.
기업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은 여전히 미흡하고, 시장의 체질 개선도 더디기만 하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강구하고, 기업은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그런 변화가 없으면 '국장 탈출'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질병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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