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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해외 범퍼사업부 5천억에 판다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07-02 22:58:50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현대모비스 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해외 범퍼 사업부를 5000억원에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나눠 인수한다. 현대모비스는 전통 제조 부문인 범퍼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견 부품사인 서연이화, 에코플라스틱, 프라코 등 세 곳을 해외 범퍼 사업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중국 베이징, 슬로바키아, 브라질, 멕시코 등 5개 지역의 해외 범퍼 법인과 생산 공장이다.

당초 프랑스 외장재 전문 기업인 OP모빌리티 등 글로벌 부품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와 꾸준히 협력 관계를 맺어온 국내 중견 부품사들이 현대모비스 생산 조직을 가져가게 됐다.

알짜 매물로 꼽힌 미국 법인은 서연이화가 인수한다. 서연이화는 현대모비스 미국 내 핵심 거점인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공장 2곳과 함께 슬로바키아, 중국 베이징 법인까지 동시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판매 부진으로 인해 당초 중국 공장은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연이화가 미국 공장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면서 중국 법인까지 함께 가져오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법인은 에코플라스틱이, 브라질 법인은 프라코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이들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공급망에 곧바로 편입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범퍼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특성상 초기 설비 투자비가 막대하고, 완성차 기업과 거리가 멀수록 물류비가 계속해서 치솟는다. 사실상 완성차 공장 옆에 밀착한 부품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남 아산의 국내 범퍼 사업부를 BMI에 넘긴 데 이어, 올해 해외 사업부까지 모두 정리하며 범퍼 제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과거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하드웨어 제조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SDV)으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겠다는 미래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또 다른 하드웨어 사업부인 램프사업부 역시 매각 작업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우선인수대상자들은 세부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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