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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님비'는 옛말…동해안 지자체 원전 쟁탈전

우성덕 기자
박동민 기자
서대현 기자
입력 : 
2026-03-15 17:13:57
경북 영덕군 석리마을 주민들이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현수막을 마을에 내걸어 놨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용지 확보를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수원은 이달 30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원전 유치 신청을 받고 있다.

1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규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경북 영덕군과 경주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등 동해안을 접한 지역이다. 영덕군과 울주군은 대형 원전 2기를,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 1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대형 원전 2기는 2037~2038년 준공이 목표이며 SMR은 2035년 준공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주민 수용성이 가장 중요한 항목인 만큼 주민 여론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4일 군민 1000여 명이 모여 원전 유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영덕군이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86%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영덕군은 기존 천지원전 예정 용지(323만㎡)에 대해 이미 입지 검토가 상당 부분 이뤄진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산은 새울원전이 있는 울주군 서생면 주민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 2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4일 지역 20여 개 주민 단체로 구성된 '신규 원전 자율 유치 울주군 범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인재개발원에서 울주군청까지 도보로 30㎞를 행진한 뒤 주민 3만3000명의 서명지를 울주군과 울주군의회에 전달했다.





경주시는 SMR 1호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주시는 긍정적 여론 확산을 위해 지난 13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과 환경 단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유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경주시는 국내 유일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 기장군도 SMR 건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고리원자력본부가 있는 기장군은 본부 내 고리원전 7·8호기 건설이 예정됐던 용지가 남아 있어 주민 이주 등 절차 없이 빠르게 SMR 건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2017년 고리1호기 영구 정지 이후 기존 송전망에 여유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자체들이 원전 유치에 나선 것은 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재정 확충과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대형 원전 1기에는 5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적으로 건설 기간에 매일 수천 명의 건설 인력이 유입돼 지역 서비스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원전 운영 시 지방세와 지역자원시설세 등 세수 증가에 따른 지방 재정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경주 우성덕 기자 / 부산 박동민 기자 /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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